애니파크 권민관 이사

‘야구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온라인게임을 보여주겠다.’

온라인 야구게임 ‘마구마구’를 개발, 화제가 되고 있는 애니파크. 그 중심엔 이 게임의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권민관(29)이사가 있다. 개발자이기 이전에 야구광이기도 한 권 이사를 만나봤다.

 

최근 온라인게임의 대세는 스포츠다. 캐주얼풍의 스포츠 게임 ‘팡야’가 지난해 큰 인기를 모으면서 스포츠게임도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업계 전반에 퍼졌다.

그러나 온라인 야구게임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야구를 온라인게임으로 개발하는 것은 무모하다는 것이 동종업계가 온라인 야구게임을 기피한 이유였다. 무엇보다 게임 진행의 지루함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풀리지 않는 숙제였기 때문이다. 권 이사는 이러한 우려를 의식하지 않고 과감하게 온라인 야구게임을 기획, 6월 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애니파크에서 개발한 ‘마구마구’를 한번이라도 본 퍼블리셔들은 ‘팡야’에 이은 스포츠 장르의 또다른 기대작이라고 입을 모은다.

탄탄한 기획력과 중독성이 ‘마구마구’에 있다는 것이다.

# 야구의 재미 ‘마구마구’에서 느껴보세요

권 이사는 야구광이다. 그 만큼 야구를 좋아하는 게임업계 사람도 드물 것이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야구모임만 2개. 서울대 야구부 OB팀과 서울대 경영대 야구부 OB팀이다.

그가 처음 야구를 시작했던 것은 대학교 입학을 하면서다. 그는 거의 10여년을 야구와 함께 인생을 살았다고 너스레를 떤다.

“대학교 입학하면서 단과대 야구부에 회원으로 들어갔어요. 그때부터 야구와 인연을 맺었으니 정확히 10년이 넘은거죠. 그만큼 야구에 대한 사랑이 애뜻해요.”

야구를 좋아하는 만큼 그가 온라인 야구게임 ‘마구마구’를 생각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그러나 야구를 온라인게임으로 만드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재미를 줄 수 있는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야구의 규칙을 이용해 온라인게임으로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작업이에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루함’을 느끼면 이미 그건 게임이 아니죠.”

이런 고민을 하던중 그는 우연하게 PS2게임인 ‘컬트 섹터3’를 접하면서 트레이딩 카드게임을 야구게임에 접목시키는 방법이 떠올렸다.

“정말 우연하게 생각났어요. 트레이딩 카드게임이 갖고 있는 중독성을 결부시키면 야구게임이 주는 ‘지루함’을 해소시킬 수 있겠더라고요.”

온라인 야구게임 ‘마구마구’는 이렇게 탄생의 첫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권 이사는 ‘마구마구’에 이제부터 진정한 야구의 재미를 부여할 계획이다. 야구의 ‘재미’를 아는 사람도 온라인에서 ‘마구마구’를 즐기면서 그 ‘재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주루플레이 등 다양한 야구의 재미를 어떻게 게임에 접목시킬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 가장 애착가는 게임은 ‘A3`

야구를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권 이사가 지금까지 자신이 직접 개발한 게임중 가장 애착이 가는 게임은 ‘A3’란다.

애니파크는 ‘A3’를 개발하기 이전에 벌써 3개의 게임을 완성도 못해 보고 접어야 했기에 회사 사정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다. 그때 기획됐던 게임이 ‘A3’였다.

권 이사는 ‘A3’를 만들어 서비스 할 때까지 상당한 시련이 있었지만 이 게임을 통해 애니파크는 다시금 개발사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수 있게 됐다고 회고했다.

“정말 힘들었어요. 우연히 접하게 된 게임개발이었지만 ‘A3’가 나오기 전까지 개발사가 이렇게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A3’가 서비스되고 나서는 개발자로서의 참다운 즐거움을 느낄수 있었죠.”

그러나 권 이사는 ‘A3’에 대한 사랑만큼 아쉬움도 크다.

“ ‘A3’가 성인용을 표방한 것은 표현의 자유를 의미하는 것이었죠. 노출뿐 아니라 게임성에서도 자유로운 표현을 하고 싶어 성인용을 표방했어요. 하지만 넘기 힘든 벽이란 점을 알게 됐을 때 상당히 괴로웠죠.”

지금도 ‘A3’는 애니파크의 보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자금이 ‘A3’를 통해 나오기 때문이다.

“ ‘A3’는 애니파크의 기둥과 같은 게임이죠. 그런 기둥을 만드는데 일조했다는 사실에 전 만족감을 느껴요”

# GDC 강연이 새 꿈

권 이사는 소위 말하는 명문대 명문학과 출신이다. 비록 입학때부터 공부보다는 운동과 연극에 몰두했지만 졸업할 당시 학점이 그리 나쁜편도 아니었다.

그가 게임업계에 발을 담그게 된 것은 친구따라 우연히 애니파크를 방문하면서다. 연극을 했던 경험이 있는 그에게 게임을 기획하는 것은 또다른 재미를 주었다.

처음 그래서 시작했던 것이 아르바이트. 다른 친구들은 과외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그는 돈 한푼 받지 못하고 꿋꿋이 아르바이트를 했다.

“게임을 개발한다는 것이 정말 재미있는 작업인 것 같아요. 창조성이 돋보이는 직업이죠. 아마 다른 일에서는 맛보지 못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그는 게임개발자로서 꿈을 키웠고 지금은 애니파크의 기둥으로 자리를 잡았다. 게임업계에 입문하고 난 후 그에게 새로운 꿈이 생겼다. GDC(게임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강연하는 것이 바로 그거다.

“게임개발 전에는 별로 특별한 꿈이 없었는데 게임 개발을 하면서 제가 개발한 게임을 갖고 GDC에서 강연하고 싶은 꿈이 생겼어요. 게임이 저에게 또다른 선물을 준 거죠. 꿈이요”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현재 기획단계에 있는 동양팬터지 온라인게임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싶단다. 또한 이 게임을 통해 분명 자신의 꿈이 실현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안희찬기자@전자신문,chani71@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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