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매출 전선 `새 기류`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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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개인용 컴퓨터(PC)업체인 델의 매출 전선에 새로운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전통적 알짜사업인 데스크톱PC의 매출과 이익 비중이 감소하는 반면 서비스와 프린터 그리고 모바일 분야가 새로운 주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지역에 있어서도 기존 미국 대신 유럽·중동·아프리카·아시아태평양 등이 점차 부상하며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컴퓨터 일색을 탈피하기 위해 델컴퓨터라는 사명을 1년여 전 델로 바꾼 이 회사는 이제 점차 종합전자업체의 양상을 띠고 있다.

 ◇미국 이외 지역 매출 급증=최근 마감한 1분기 결산에서 델은 134억달러 매출에 9억3400만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이는 기업재무평가기관 퍼스트콜의 예측치와 부합하는 호조의 실적으로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6%, 순익은 28% 증가한 것이다.

 델의 최고경영자(CEO) 캐빈 롤린스는 매출 증가에 대해 “ 주로 미국 밖에서 판매한 기업 및 가정용 제품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는 새로운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최근까지만 해도 델은 미국 내에서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올려왔는데 이번 1분기에는 이것이 48%로 떨어졌다. 대신 유럽·중앙아시아·아프리카·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매출 비중은 42%로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일본을 포함한 아태지역의 1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27% 늘어났으며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도 26%나 증가했다.

 이 회사는 현재 수년 안에 연매출 800억달러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하고 있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향후 수년간 연매출이 평균 16% 성장해야 한다. 델은 오는 2분기에도 매출 증가율이 16∼18%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전통적 핵심 사업인 데스크톱PC 비중 낮아져=그동안 델은 데스크톱PC를 발판으로 거대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1분기 결산 결과 데스크톱PC 매출 비중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1년 전만 해도 데스크톱PC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4%였지만 올 1분기에는 40%로 4%포인트나 하락했다. 이 기간 데스크톱PC 매출 증가율도 6%에 그쳤다. 대신 노트북PC 매출은 22%나 늘어났다. 이는 세계 데스크톱PC 시장이 이미 성숙단계에 진입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델은 핵심사업인 데스크톱PC가 부진하자 대신 프린터, 서비스, 가전제품 등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지난달 애널리스트와 가진 모임에서도 롤린스 CEO는 데스크톱·노트북 같은 PC보다 신흥 사업인 프린터,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했다. 이들 델의 신흥 사업은 지난 1분기에 뛰어난 실적을 보이기도 했다.

 서비스 분야의 경우 매출이 1년 전보다 30% 늘어난 11억달러를 기록했으며 델 브랜드를 단 프린터 판매도 무려 77%나 증가했다. 델은 현재 급성장하는 컬러 레이저프린터 시장에서는 약 10% 그리고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잉크젯프린터 시장에서는 18%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