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커스, POD모듈 국산화 성공 의미

토종업체인 매커스가 POD모듈 개발에 성공해 제품 공급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그간 시장을 독점해온 미국 SCM이 현재 독점력을 악용해 국내 한 케이블방송사업자에게 50만대 이상의 물량 개런티를 요구하는 등 후발업체의 진입 차단에 나서고 있다.

국내 최대 디지털미디어센터(DMC)사업자인 KDMC(대표 박성덕)의 관계자는 17일 “미국 SCM이 50만대 이상을 물량 개런티해야 POD모듈을 공급하겠다고 밝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주 SCM과 다시 협상을 가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세계에서 국내 오픈케이블 표준에 맞춘 POD모듈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아직 SCM뿐”이라며 “SCM의 이런 무리한 요구는 최근 국내 업체의 POD모듈 공급 가능 시점이 임박하면서 아예 싹을 자르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상식을 넘어선 물량 개런티=SCM은 예전에도 시장독점력을 이용해 10만∼20만대 가량의 개런티를 요구해왔다. 이번엔 50만대 이상이라는 KDMC가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물량을 요구해 셈.

KDMC의 관계자는 “실제 POD모듈 구매자는 DMC사업자인 우리가 아니라 해당 SO”라며 “1만∼2만대 정도라면 우선 구매해서 SO에게 재판매하는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50만대 이상은 우리로선 불가능한 수치”라고 말했다.

KDMC는 태광계열의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를 포함해 36개 SO의 440만 가입자에게 점차적으로 디지털방송 신호를 제공할 계획이다. 즉, 국내 케이블방송가입자 30% 이상의 디지털 전환을 맡고 있는 상황이다.

◇속내는 국내 업체 싹자르기(?)=국내업체인 매커스는 지난해 11월 POD모듈 시장 진입을 선언한 후 개발을 착실히 진행해왔다. 7월말이면 매커스의 제품 공급이 가능해져, SCM의 시장 독점이 깨지는 그림이 예견된다.

전문가들은 SCM이 대규모 물량 개런티를 통해 아예 후발업체가 들어올 여지를 없앤다는 전략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매커스의 경우 제품 공급 시점이 다가오는 가운데 아직 KDMC를 비롯한 다른 케이블방송사업자들과 공급 계약을 맺지 못한 상태다.

◇고민하는 KDMC=국내 시장에서 독점이 지속될지 아니면 7월말을 기점으로 깨질지 여부는 KDMC의 판단에 달렸다.

KDMC는 7월부터 디지털방송을 시작할 방침인데 이를 맞추려면 여전히 SCM의 제품만이 유일한 선택 사항이다. KDMC가 만약 SCM과 10만대 이상의 물량 개런티를 맺을 경우 매커스로선 KDMC란 시장은 고스란히 놓치게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SCM이 당초 요구를 굽히지 않는다면 KDMC가 디지털방송 시작 시점을 늦춰 이참에 토종업체를 지원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POD시장을 경쟁 체제로 전환시켜놓는게 장기적인 측면에서 SO에게 득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SO들은 POD모듈 가격 적정선이 20달러 미만이어야한다고 주장해왔지만, 독점업체인 SCM의 벽에 막혀 그간 20달러 중반 이후의 가격이 형성돼왔다. 매커스의 관계자는 “ 20달러 이하의 가격이 가능하다”고 말해, 가격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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