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텔 자본 철수 TCL 향방과 업계 전망

알카텔이 TCL과의 휴대폰 합작사 지분을 매각키로 한 것은 휴대폰 사업에 더이상 미련을 두지 않겠다는 의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멘스에 이어 알카텔까지 사실상 휴대폰 사업을 포기한 셈이다.

또 중국 휴대폰 산업 대표주자인 TCL의 글로벌 전략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메이저 중심의 세계 휴대폰 업계 재편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TCL의 행보는=알카텔의 지분 철수는 합작사의 경영 악화가 결정적이었다. 지난해 합작사를 출범시킨 9월 이후 손실은 2억8500만 홍콩 달러였는데 올해 1분기엔 3억200억 홍콩 달러로 손실이 더욱 불어났다. 메가픽셀 카메라폰 등 고기능 휴대폰으로 수요가 넘어간 중국 사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을 축으로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려던 TCL의 전략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그나마 메이저사들에 비해 뒤처지는 알카텔의 기술 마저 사용하지 못하는 처지다.

TCL의 선택은 두가지다. 저가 제품으로 밀어부처 일단 중국내 시장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리거나 또다른 외국회사와의 합작을 시도하는 길이다. 하지만 중국 시장도 첨단 제품 경쟁이 시작된 상황에서 저가 공세는 더 이상 효과가 없다. 지난해 50%였던 중국 로컬 업체의 점유율은 올해 30%대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점에서 TCL이 이미 매물로 나온 지멘스 인수를 시도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지멘스는 1분기에 휴대폰사업에서만 1억3800만 유로의 손실을 낸 적자기업이다. 이젠 소니에릭슨에게 까지 밀리는 ‘지는 해’다. TCL은 더욱이 알카텔과의 합작 실패라는 약점도 있다. 지멘스 역시 중국 업체보다는 한국 업체에 팔리기를 원한다.

그래도 TCL로선 휴대폰 글로벌화 전략을 포기하지 않는 한 지멘스 인수가 유일한 선택일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신통찮았던 지멘스 인수전이 다시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재편 가속화=지멘스에 이어 알카텔도 사실상 사업을 포기하면서 세계 휴대폰 업계는 노키아,모토로라,삼성전자 3강과 소니에릭슨,LG전자, 팬택계열 등 신흥 세력을 중심으로 재편됐다. 더욱이 세계 휴대폰 시장은 카메라폰, 뮤직폰,모바일TV 폰 3세대(G)폰 등 고기능 제품 경쟁으로 넘어가 이들 6개사의 시장 장악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후발업체와의 격차를 벌리려는 상위 3개사와 추격하는 신흥 3개사의 경쟁도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TCL을 비롯한 중국과 한국의 후발 업체들로선 앞으로 더욱 힘든 시절을 보내야 한다.

TCL은 지멘스를 인수하기만 하면 물량면에선 상위 그룹에 포진할 수 있다. 하지만 첨단폰과 3G폰 경쟁력은 여전히 의문스럽다.

신화수기자@전자신문, hs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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