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방송위원회가 10개 상품판매형 데이터방송사업자(t커머스 사업자)를 선정한 이후 오는 6월 시험방송 송출을 위한 막바지 준비작업에 들어가는 등 t커머스 사업은 이미 경쟁 레이스에 돌입했다.
드라마 등 판매 방송이 아닌 일반 방송과 연계되는 시기는 내년 중반 이후로 예상된다. 현재 기술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내년 말이면 결제수단이 완벽하게 결합되고 사용자 환경도 급속히 개선돼 고객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TV홈쇼핑·온라인 뛰어넘는다=t커머스란 상품 판매 방송을 가정에서 디지털TV로 시청하면서 구매하는 것으로, 형태는 기존 TV홈쇼핑과 유사하다. 가장 큰 차이는 TV홈쇼핑은 전화로 구매 신청을 하는 반면 t커머스는 리모컨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이다. 외형적으로는 TV홈쇼핑과 비슷하지만 실제 구매 패턴은 인터넷홈쇼핑과 흡사하다. 기능이 발달된 리모컨이 마우스 역할을 하게 된다.
인터넷쇼핑몰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40∼50대 주부도 손쉽게 상품 정보를 확인하고 가격을 비교한 후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온 것이다. 이들은 프리미엄 가전의 주 소비층이다. t커머스는 이 같은 특성으로 인해 오프라인 정보가전 판매점으로 나가는 소비자를 안방으로 끌어들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2001년 유통가에 충격을 줬던 TV홈쇼핑의 영향력을 가볍게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t커머스 방송이 본격화되는 2∼3년 후에는 전체 정보가전 유통시장의 7∼8%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보가전 판매 비중에서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 백화점을 훌쩍 뛰어넘어 대리점과 할인점에 이어 3위로 등극하게 된다. ‘디지털 유통의 혁명’이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t커머스에 대해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의 장점이 결합된 데다 양방향 통신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획기적인 판매 채널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생활과 가까운 유통채널=t커머스에 대한 기대가 이같이 높은 이유는 소비자를 집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앉아서 모든 상품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고 가격을 비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판매점에서나 가능했던 상세한 기능 설명도 동영상으로 들을 수 있다. 선택적인 점을 제외하고는 TV홈쇼핑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정보가전 유통시장에서 TV홈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2∼3%. TV홈쇼핑이 활황기였던 2001∼2002년에는 4∼5%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정보가전 품목이 판매 방송 단위시간당 수익률 면에서 다른 품목에 비해 떨어진다는 이유로 방송을 축소하면서 비중이 다소 떨어졌다.
이에 따라 t커머스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t커머스는 별도 정보가전 판매 방송을 편성할 필요가 없다. 다른 제품을 판매하거나 심지어 드라마를 내보내면서도 충분히 기능을 보여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판매·결제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만환 중소기업유통센터 홈쇼핑사업팀장은 “정보가전 품목은 주로 소비자가 오프라인 판매점에 가서 구매하는 ‘찾아가는 소비’ 형태였지만 t커머스에서는 ‘찾아오는’ 형태로 변하게 된다”며 “따라서 예상보다 빠르게 생활에 접목될 것으로 보이며 소비 규모도 급속도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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