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메신저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온’과 MSN코리아의 ‘MSN메신저’가 올들어 국내 메신저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양사의 본격적인 1위 다툼은 네이트온이 마침내 지난 3월 국내 메신저 시장에서 독주했던 MSN메신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면서 본격 점화됐다.
최근의 분위기는 네이트온의 판정승. 그러나 MSN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MSN코리아가 지난 달 7.0 버전을 발표하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어 네이트온의 상승세를 꺾을지 여부가 관심이 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도 이에 앞서 네이트온 3.0버전을 발표, 메신저 1위 지위를 굳건히 한다는 전략이다. 두 업체의 전략과 제품을 소개한다.
◆SK커뮤니케이션즈, 싸이월드 연계로 시장 1위 수성
‘다양한 인터넷서비스 개발과 싸이월드와의 연계 서비스를 통해 1위 지킨다’ 네이트온 서비스를 제공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네이트온의 급성장이 커뮤니티 포털 싸이월드 연계 서비스의 시너지 효과에 힘입은 것으로 보고 싸이월드 연계 서비스를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싸이월드 회원수는 1300만명. 네이트온이 내놓는 새로운 싸이월드 연계 서비스가 1300만 싸이월드 회원의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심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 사용자 기반이 20대 젊은 층이라는 점을 활용, 싸이월드의 커뮤니케이션 통로를 네이트온으로 더욱 확대하고 MSN메신저 이용자를 네이트온으로 끌어온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MSN 메신저와는 달리 커뮤니티와 ‘1촌’ 기반의 감성 메신저라는 차별화된 이미지를 더욱 강조할 계획이다.
네이트온은 그간 감성메신저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플래시콘, 뮤직앨범, 4자간 영상대화, 소망상자 보기, 선물조르기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왔다. 향후 싸이월드 일촌 중심의 일촌메신저 서비스와 멀티미디어 기반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또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수성이 예민한 여성들의 메신저 선호도가 MSN메신저에서 네이트온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 여성 메신저 이용자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 3월 기준 네이트온과 MSN의 남녀 사용자 수치를 비교해 보면 지난 3월 한 달 동안 네이트온 여성 이용자 수가 484만2107명을 기록, 457만3334명의 MSN 여성 이용자수보다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싸이월드사업본부 권승환본부장은 “미래지향적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서 메신저는 잠재적 시장가치가 크다”며 “커뮤니티와 유무선 연동 서비스에 기반한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 기반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트온3.0>
네이트온 3.0의 가장 큰 특성은 싸이월드와의 서비스 연계가 한층 강화된 점. 네이트온에서 곧바로 싸이월드 일촌 친구 리스트를 볼 수 있는 ‘일촌 보기’ 기능을 통해 싸이월드 일촌을 쉽고 편하게 네이트온으로 초대할 수 있도록 했으며 싸이월드 소망상자와의 연동 기능도 추가됐다. 또 사용자의 즐거움과 편의성을 한층 강화시키며 사용하는 즐거움을 더욱 배가시키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
우선 영상 및 음성 대화에서 기존 2.0 기능을 대폭 향상시키며 메신저로서는 세계 최초로 4자간 영상 대화와 고품질의 음성 대화 기능을 지원하도록 했다. 재미있고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한 플래시콘 역시 3.0의 또다른 매력. 클릭하는 순간 화면 중앙에 화려한 시청각 효과를 연출하며 감성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기존 음악 듣기 기능은 ‘뮤직앨범’으로 대폭 개편됐다. 음악 플레이어와 같이 메신저 메인 화면에서도 이용할 수 있으며 내 음악뿐 아니라 친구들의 음악을 공유하며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화창의 투명도 조절 기능을 지원했던 ‘미니대화’가 네이트온 메인창과 쪽지에도 투명 설정이 가능해졌으며 P2P 방식으로 서로의 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파일방’ 역시 설치 도우미가 지원돼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MSN,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영역 확대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서비스 영역 확대하고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소속의 MSN코리아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에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MSN 메신저의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메신저를 통해 이용자들이 개인화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들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있다.
메신저는 원래 인스턴트 메시지를 주고 받기 위해 시작됐지만 지금은 메시지를 주고 받는 것 외에도 여러 사람이 동시에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즉흥적 ‘액션’이 점점 더 다양화될 것이라는 게 MSN코리아 측의 판단이다. MSN코리아는 국내 이용자 규모 측면에서 인스턴트 메신저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기에 진입했다고 보고 앞으로는 메신저 탭, 메신저 아바타, 메신저 연동 홈피 서비스, 모바일 메신저, 메신저 알림 서비스 등 MSN메신저만의 독자적인 서비스들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MSN코리아는 또 메신저 탭 및 메신저 알림 서비스가 마케팅 활동의 주체인 기업과 MSN 메신저 사용자 간에 훌륭한 커뮤니케이션 창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서비스를 통해 기업 파트너들에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는 대가로 수익을 얻는다는 계획이다.
이구환 MSN코리아 상무는 “MSN메신저는 이미 네티즌들의 필수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자리잡았다”며 “앞으로 MSN메신저는 사용자들에게는 개인화된 서비스를 통해 한층 더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업들에게는 가장 효과적인 디지털 마케팅 수단을 제공하는 첨단 개인화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메신저 탭(Tab)은 MSN코리아가 주력하는 서비스다. MSN코리아는 궁극적으로 사용자들이 웹사이트에 접속하지 않고도 메신저 상에서 바로 뱅킹, 금융, 티켓팅, 게임, 교육 등 다양한 웹 서비스의 구매에서 결제에 이르는 전 과정을 메신저 탭을 통해 개인화된 형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근 발표된 MSN메신저7.0 버전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더 재미있는’ 메신저다. 메신저를 이용한 사용자들의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보다 즐겁게 해주는 다양한 ‘펀’ 기능들로 무장됐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사용자들이 좀 더 편하게 MSN 메신저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됐다.
새롭게 추가된 대표적인 펀 기능은 간단한 플래시 동영상을 클릭 한 번으로 대화 상대에게 보낼 수 있는 ‘윙크’와 대화 중 상대가 집중하지 않거나 반응하지 않을 때 상대방의 대화창 화면을 흔들어 대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흔들기’, 마우스로 글씨를 써서 대화할 수 있는 ‘잉크대화’, 업그레이드 된 ‘셀프이모티콘’ 등이다.
MSN 메신저 7.0에는 좀 더 편하게 메신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들이 추가됐다. 모니터 전체화면으로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화상대화를 할 수 있으며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클릭 한번으로 공개사진이나 배경화면으로 쓸 수도 있다.
특히 전체화면 화상대화 기능은 무료로 화상전화를 이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이용자들의 좋은 반응이 기대되는 서비스다. 또 웹메신저는 MSN메신저 프로그램을 다운로드받아 설치하지 않아도 MSN 메신저를 사용할 수 있어 편의성이 더욱 증가됐다. MSN 모바일 메신저도 빼놓을 수 없다. MSN메신저의 버전과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는 MSN모바일 메신저는 단순히 메신저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메일을 확인하고 작성해서 보낼 수도 있는 것이 장점이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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