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인스턴트 메신저]우리들의 관심사는 모두 通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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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향 실시간 채팅 프로그램으로 출발한 인스턴트 메신저가 차세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뛰어넘는 검색·음악 및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와 실시간 e메일 송수신, 유무선 통합 메시지 전송, 전자상거래, 영상채팅 등 다양한 첨단 기능으로 무장하고 있는 것. 컴퓨터를 켜서 인터넷에 접속하고 컴퓨터를 끌 때까지 사용자와 함께하는 메신저는 더는 변방에 머무는 부가서비스가 아니다. 직장인과 학생, 심지어 노년층까지 국내 3000만 인터넷 사용자의 일상생활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채팅 수준에 머물렀던 메신저는 2001년을 기점으로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초반에는 주로 중소형 포털이 부가적으로 제공하는 메신저 서비스가 인기를 끌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MSN코리아(한국마이크로소프트)·SK커뮤니케이션즈·야후코리아·다음커뮤니케이션 등 대형 포털들이 운영하는 메신저가 시장을 장악해 갔다.

 90년대 초반에 출발한 ‘월드와이드웹(www)’ 사용자가 2억명 이상으로 대중화되기까지 걸린 기간은 약 10년이었지만 메신저는 그 절반인 불과 5년 만에 2억명을 돌파했다. 게다가 메신저는 단순한 인터넷 삐삐에서 차세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제2의 웹브라우저 시기를 지나 포스트 포털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신저가 향후 몇 년 안에 검색, e메일, 각종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의 기능과 역할을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메신저는 또 포털들의 영향력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인식될 만큼 인터넷 포털의 주요 서비스로 입지를 굳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초고속 인터넷 환경이 잘 갖춰진 덕분에 대중화 시대를 열어젖힌 국내 메신저 사용자들의 활용 패턴은 글로벌 인터넷 업체들의 테스트베드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메신저 시장은 MSN코리아의 ‘MSN메신저’와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온’ 등 양대 산맥을 중심으로 NHN·다음커뮤니케이션·야후코리아·KTH 등 종합포털과 네오위즈·버디버디 등 엔터테인먼트 포털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게다가 올 1분기 사용자 수에서 MSN메신저의 독주를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온이 무너뜨리면서 시장 1위 쟁탈전이 본격 점화되고 있다. 시장의 두 축인 두 회사는 올해 초 각각 ‘MSN 메신저 7.0’과 ‘네이트온 3.0’을 내놓았다. 여기에 NHN·다음커뮤니케이션·야후코리아 등 대형 포털과 지란지교소프트·울타리정보통신 등 업무용 메신저 기업들도 가세하고 있는 형국이다.

 한편 국내 메신저 시장은 이 같은 초고속 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중에 걸맞은 다양한 사업 아이템과 수익모델 개발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간 프리웨어 수준으로 인식돼 왔던 메신저에 고급 기능을 추가해 실질적인 수익모델을 발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MSN코리아가 선보인 메신저 기반 마케팅 툴 ‘MSN 봇’, NHN의 검색메신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메신저 기반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 ‘다음 스카이프아웃’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MSN 봇’은 채팅 및 알림 기능을 이용해 고객과 기업 간 실시간 양방향 서비스를 구현한 것으로 현재 12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메신저를 통해 마케팅을 하고자 하는 기업에 메신저 사용 요금을 받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일반 전화나 휴대폰으로도 인터넷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다음 스카이프아웃’은 저렴한 통신요금을 내세워 수익을 창출해 낼 것으로 기대된다. NHN의 검색메신저는 검색광고 시스템과 같은 수익모델을 발굴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