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레노보(롄샹)가 독자 개발한 기본 운용체계(OS)와 자국의 디지털 홈 네트워크 규격(IGRS)을 앞세워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산교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레노보는 오는 6월 말 IBM PC사업부와 통합하는 것을 계기로 독자적인 OS인 ‘LEOS’를 탑재한 PC와 중국판 디지털 홈 규격 ‘IGRS’를 채택한 제품을 미국 등 전세계 시장에 잇따라 투입할 계획이다.
레노보의 ‘LEOS’는 MS의 윈도와 병행해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기동시간이 빠르고 MS의 윈도 없이도 음악이나 영상을 즐길 수 있는 PC용 OS로 알려졌다. 명칭은 레노보의 이전 영어 이름인 ‘레전드’와 ‘OS’가 합쳐져 만들어졌다.
LEOS는 우선 IBM으로부터 취득한 ‘싱크패드’ 브랜드에 탑재되며 미국·중국 등 세계 시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제조는 그동안 IBM으로부터 제조를 위탁해온 중국의 ‘장성컴퓨터’와 합작해 설립한 ‘IIPC’에서 맡게 된다.
레노보가 PC제품에 독자 OS를 채택키로 함에 따라 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MS에도 골치아픈 존재로 부상하게 됐다. 특히 델, HP 등 선두 진영에 있는 PC업체들과의 정면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레노보는 디지털가전기기를 상호 연결하는 중국 표준 디지털 규격 ‘IGRS’를 채택한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IGRS규격은 중국 신식산업부를 비롯해 TCL그룹,장성컴퓨터 등 20여개 중국 가전 및 컴퓨터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중국이 내수 시장과 세계 시장을 겨냥해 새롭게 내놓은 표준이다.
IGRS 기술을 활용하면 디지털카메라 등에서 촬영한 영상을 무선 인터넷으로 PC에 저장하거나 평판TV를 통해 볼 수 있다. 인텔, 소니 등이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홈 규격인 ‘DLNA’와 경쟁하는 중국표준 규격으로 내수시장에 이어 세계 시장에서의 채택이 기대된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레노보가 독자적인 OS를 무기로 타사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세계시장에서 IBM의 브랜드력을 십분 활용해 보급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이해된다”고 분석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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