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서열 4위 SK그룹이 중국에 휴대폰 생산공장을 설립, 글로벌 정보통신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SK텔레콤의 휴대폰 제조 자회사인 SK텔레텍(대표 김일중)은 27일 중국 신강성 우루무치에서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 왕락천 신강성 당총서기, 정대청 신장텐디텔레콤 사장 등 SK와 중국 고위관료 등 총 200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휴대폰 생산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휴대폰 생산공장 설립 의미=SK는 ‘아름다운 목장’이라는 어원을 지닌 우루무치 공장 설립을 발판으로 중국은 물론 글로벌 정보통신 시장공략의 전진기지를 구축했다. 그 동안 SK는 에너지 화학 등 중화학 공업분야에서 해외 생산거점을 보유해 왔으나, 휴대폰이라는 소비재 상품으로는 최초로 해외 생산기지를 갖추게 됐다.
SK는 이로써 기존 에너지·화학사업과 더불어 정보통신부문을 해외시장 공략의 양대 축으로 육성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중국 정부가 대대적으로 추진하는 서부대개발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향후 중국 사업전개 과정에서 적잖은 프리미엄을 가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SKT, SK텔레텍, 유니(UNI)SK 등 SK의 정보통신 관계사들의 사업을 하나로 묶어 `단말기, 이동통신서비스, 콘텐츠 제공`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구축작업에도 전기가 마련됐다.
◇SK의 정보통신 사업 방향=SK가 그리는 미래의 정보통신 사업은 한 마디로 1억3000만명의 중국인들이 SK텔레텍이 생산한 ‘스카이(SKY)’휴대폰에서 싸이월드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현재 SK의 중국 정보통신사업은 SK텔레콤차이나를 중심으로 이동통신 및 콘텐츠 제공 서비스가 일정 궤도에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SK는 지난 해 중국 정부로부터 CDMA 현지판매 라이선스를 획득, 신장텐디텔레콤·다탕텔레콤 등 중국 기업과 공동으로 현지법인인 `SK모바일`을 설립했다. 또한 중국 내 최초의 외국계 합작통신업체인 유니(UNI)SK를 설립, 지난해 3월부터 차이나유니콤 가입자들에게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 2002년부터 중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포털사이트인 `viafriend`(www.viafriend.com)도 SMS, 벨소리, 캐릭터 다운로드 등 모바일 포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12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도 올 3월 중국 내 합작법인인 `비아텍`을 설립, 총 600만 달러를 투자함과 동시에 5월부터 싸이월드의 중국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전망=이날 기공식을 가진 우루무치 SK텔레텍 생산공장은 오는 2006년까지 총 260억원이 투자돼 연간 80만대의 휴대폰을 생산하게 된다.
SK텔레텍의 중국법인인 SK모바일은 차별화된 디자인과 첨단 휴대폰을 젊은 고소득층 ‘고신족(高薪族)’시장을 적극 공략, 한국에서 쌓아온 `프리미엄(premium) 브랜드 마케팅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SK는 오는 2010년 단일 시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연매출 1조원 목표를 달성하고, 중국내 시장점유율도 5%로 끌어올린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SK는 우선 올해 말까지 유통채널 및 AS망 구축을 완료하고 2007년까지 생산유통 경쟁력 및 중국 시장 내 고급 브랜드 위상 확보를 통해 성장 토대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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