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OS없어도 다양한 기능 활용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공하는 미디어센터PC용 운영 체계(OS)를 깔지 않아도 미디어센터의 다양한 기능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베어본 형태의 미디어센터 PC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제품은 본체에 필요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도 기존 미디어센터PC와 비교해 절반 정도의 가격에 불과해 주목된다.
미디어센터PC는 지난 해 부터 삼성·LG전자 등 주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지만 비싼 가격 등으로 판매가 부진한 상태다.
27일 조립PC와 주변기기업체 등에 따르면 미디어센터 전용 OS인 MCE를 탑재하지 않고도 리모컨을 활용해 오디오· 비디오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가능한 조립 형태의 PC가 용산 등 전자상가를 중심으로 출시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미디어센터OS 대신에 윈도 OS 기반에서 작동할 수 있는 미디어센터 용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하고 하드웨어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에 맞게 새로 업데이트한 게 특징이다.
사운드그래프(대표 정동관)는 최근 ‘아이몬’이라는 홈시어터 수준의 미디어센터 기능을 지원하는 전용 소프트웨어와 리모컨 등을 선보였다. 아이몬을 이용하면 리모컨을 통해 영화와 음악 검색은 물론 MSN· 아드레날렌 등 21여개 애플리케이션을 제어할 수 있다. 또 인스턴트 모드에서 파일 검색 기능 등 전용 OS를 구동하지 않고도 미디어센터 PC의 주요 기능을 즐길 수 있다.
개풍전자(대표 김선우)도 지난주 사운드그래프 사의 아이몬을 탑재한 ‘미라클2’라는 베어본 PC와 리모컨 패키지를 출시했다. 이 패키지는 리모컨을 이용해, PC의 전원을 끄고 켤 수 있으며 파일 검색과 영화 감상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업체는 올 상반기 중 독자 브랜드로 이 제품을 출시키로 하고 그래픽카드 등 관련 제품 구매에 나서고 있다.
CPU용 쿨러로 유명한 잘만쿨러(대표 이영필)도 오는 6월 무소용 케이스에 아이몬 솔루션을 장착한 PC 본체 ‘TNN300’모델을 준비 중이다. 이 밖에 3R시스템(대표 류정무)도 홈시어터 전용 제품인 ‘R700’을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주요 주변기기 업체가 미디어센터PC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개풍전자 김선우 사장은 “MS의 MCE 버전 PC는 200만원대 후반 정도로 가격이 비싸 마니아급 소비자가 몰리는 용산 소매 시장에는 맞지 않다”라며 “하지만 아이몬을 장착한 본체는 25만원 정도에 불과하고 기본 부품을 장착해도 100만원 선이면 미디어센터PC 기능을 구현할 수 있어 최근 소비자의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