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99.99달러 MP3P 판매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을 겨냥한 삼성전자의 애플 대반격이 시작됐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최근 출시된 MP3플레이어 ‘YP-MT6’를 전략 모델로 정하고 512MB급을 119.99달러(한화 약 12만원)에, 256MB급을 99.99달러(10만원)에 판매하는 공격적 마케팅에 들어갔다고 26일 밝혔다.

 이 가격은 올 초 512MB와 1GB ‘아이포드(iPod) 셔플’을 각각 99달러, 149달러에 출시하며 1위 굳히기에 나선 애플을 겨냥한 것으로 삼성이 그간 물밑에서만 추진해온 ‘애플 고사(Kill Apple)’ 전략이 실체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올 연말까지 플래시메모리 부족사태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삼성전자는 플래시메모리와 TFT LCD, 하드디스크, 칩세트 등 핵심 부품을 자체 보유하고 있어 더욱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략은 애플은 물론 아이리버, 잠재적 경쟁자인 소니를 겨냥한 것으로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시장 재편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삼성의 가격인하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애플과 아이리버, 소니, 크리에이티브 등의 가격인하가 연쇄적으로 일어날 경우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재편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대해 “메이저 업체들간 MP3플레이어 시장경쟁이 촉발된 만큼 이번 조치는 예견된 일”이라면서도 “삼성전자가 지나치게 과도한 가격인하 전략을 구사하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2007년 MP3P 글로벌 톱브랜드 도약을 선언하면서 “애플과 크리에이티브, 소니 등의 가격인하를 감안해, 1∼2개 모델을 전략상품으로 지정해 가격인하를 통한 시장 경쟁에 나설 것”이라며 가격파괴에 동참할 것임을 시사했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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