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자사의 독자 퓨전메모리인 원낸드의 사업영역을 기존 멀티 모바일기기시장 중심에서 PC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5일(현지 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개막한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회의(WinHEC)’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즈 XP’의 후속 버전인 ‘롱혼(Longhorn)’을 지원하는 하드디스크에 1Gb 원낸드를 버퍼 메모리로 탑재, 성능을 시연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 하이브리드(혼재·혼용) 개념이 도입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으로, 대용량이 장점인 HDD와 저소비전력화에 강점인 원낸드를 결합함으로써 HDD의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PC 운영체제인 ‘롱혼’이 출시되면 원낸드시장도 모바일에서부터 PC 부문까지 수요처가 한층 다양해 질 것으로 관측된다.
하드디스크에 원낸드를 버퍼메모리로 탑재하면 하드디스크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직접 저장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데이터 저장 전에 원낸드가 임시적인 데이터를 저장해주기 때문에 하드디스크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원낸드가 하드디스크의 동작횟수를 획기적으로 단축해 하드디스크의 평균수명을 2배 정도 연장시킬 뿐 아니라 전력소모도 10분의 1수준으로 크게 줄어들게 된다.
실제로 노트북의 경우 원낸드가 하드디스크에 탑재되면 노트PC의 배터리 시간도 10% 정도 늘어나며 원낸드의 △비휘발성`(데이터가 날라가지 않는 것) △빠른 쓰기속도 등 장점으로 인해 부팅시간도 크게 단축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장점에 주목해, 오는 2007년 출시 예정인 롱혼 기반 노트북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착수하는 한편, 향후 PC와 서버 등으로 시장을 넓혀 나간다는 전략이다.
원낸드는 낸드 플래시메모리를 기반으로 S램과 로직 회로 등을 하나의 칩에 구현함으로써 용량은 크지만 읽기 속도가 느린 낸드 플래시의 단점을 크게 개선한 삼성전자의 차세대 주력 메모리반도체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는 주로 모바일기기의 메모리용으로 시장을 확대해 왔으며, 현재 4Gb 제품까지 개발해 놓은 상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HDD에 원낸드를 버퍼메모리로 탑재하는 것과는 별개로, 차세대 하드디스크드라이브인 ‘하이브리드 HDD’를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스토리지사업부가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HDD는 낸드플래시와 HDD를 모두 탑재해 일체화한 것으로, 전력소모는 적지만 가격이 비싼 플래시메모리의 단점과 가격은 싸지만 전력소모가 큰 HDD의 단점을 극복한 제품이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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