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백신을 비롯한 보안 분야만큼은 국산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끊임없이 문을 두드렸지만, 안철수연구소를 비롯한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가 시장을 수성해 보기 드문 성과를 이뤘다.
안철수연구소(대표 김철수 http://www.ahnlab.com)는 척박한 시장 환경에서 별다른 보호장치도 없이 세계적인 업체와 경쟁해 국내 시장 점유율 65%를 지켜나갔다. 상업용 소프트웨어 개념이 없던 1995년부터 시장을 개척해왔기 때문이다. 김철수 사장의 표현대로 ‘글로벌 전쟁의 축소판’이라고도 할 수 있는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로 시장을 리드해 온 안철수연구소에 대해 글로벌 예비 스타의 기대감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는 안철수 연구소는 김철수 대표이사 체제를 출범시키고 글로벌 보안 기업으로서의 구체적인 전략을 가동했다. 2010년까지 매출 2500억원, 세계 10대 보안 전문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안철수연구소는 무엇보다 매년 50% 성장하는 온라인 사업을 한층 강화해 개인 소비자나 소기업 등 잠재 시장 개척에 주력할 예정이다. 특히 다운로드 판매, 온라인 쇼핑몰 판매 외에도 다양한 사업 모델을 개발해 보안 포털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스파이제로’와 ‘보안클리닉’ 의 명성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시큐리티 대응센터도 글로벌 수준의 응급 대응 체계를 갖춰나갈 계획이다. 이미 24시간 365일 대응체제를 갖추고 있는 안철수연구소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바이러스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긴급 경보를 발령하고 치료 백신을 제공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안철수연구소의 해외 시장 공략은 중국과 일본 법인을 중심으로 동남아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법인설립이 3∼4년 지난 일본과 중국에서는 법인 독자 생존이 가능할 정도로 안정적인 비즈니스 궤도에 진입했다. 일본에서는 개인용 보안시장에서 3위권 진입을 목표로 PC용 패키지 제품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안티바이러스와 방화벽, 침입탐지 기능이 결합된 PC용 통합보안 제품인 ‘V3바이러스 블록 2005 인터넷 시큐리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력 상품이 될 전망이다.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스파이웨어 전용 제품 ‘스파이제로’도 곧 일본 시장 공략에 투입된다.
중국에서는 기업용과 개인용 보안 시장을 균형있게 공략하고 있다. 개인 고객에게는 마이V3, 마이파이어월 등을 ASP로 제공한다. 기업 고객에는 ‘V3바이러스 블록’과 중앙관리솔루션(AhnLab Policy Center)을 공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성장성이 큰 온라인게임 업체를 대상으로는 게임전용 보안 솔루션 ‘핵쉴드’를 공급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동남아와 남미에도 온라인 보안 서비스 초기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보고, 이 시장을 선점해 나가는 동시에 미국 시장에서도 영업과 마케팅 역량이 뛰어난 업체와 제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인터뷰
-김철수 안철수연구소 사장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3년 동안 글로벌 표준에 입각한 조직의 시스템화, 연구개발의 프로세스화를 이뤄 세계적인 수준의 품질관계 체계와 긴급 대응 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김철수 사장은 “지난 10년간 안철수연구소가 무에서 유를 창조해왔듯이 반드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대표이사 체제를 맞이하면서 보다 동적인 회사, 외부변화에 유연한 회사를 만들 것을 약속하면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해외에서도 많은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10년까지 세계 10대 보안 전문기업이 된다는 ‘비전 2010’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비전의 1단계 목표는 2007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다. 매출 1000억원대 진입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보안업체 3위 규모를 확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보다 안정된 회사라는 신뢰감을 줄 수 있는 단계다. 2단계는 2009년 매출 2000억원을 달성, 세계 20대 보안회사에 진입하는 것이다.
“비전의 최종 단계인 2010년에는 매출 2500억원 달성과 세계 10대 보안회사가 되는 것입니다. 창립 15년째인 2010년 세계 10대 보안회사가 되는 것은 회사가 장기적으로 존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의미를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 사장은 최근 부사장이 된 김익환 CTO를 중심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과 인재 양성을 가속할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고 덧붙였다.
“해외 시장 공략의 키워드는 ‘선택과 집중’입니다. 기존 글로벌 업체와 차별된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입니다. 글로벌 기업에 비해 해외 시장 진출은 늦었지만, 일본과 중국에서 선전하고 있듯이 가능성은 충만합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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