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포털, 무선인터넷 콘텐츠 확보 박차

성인물 심의 급증…초기 시장 혼탁 우려

무선 인터넷망 본격 개방을 앞두고 주요 포털 업체들이 콘텐츠 사전 심의에 적극 참여하면서 벨소리·게임 등 일부 엔터테인먼트 부문에 집중됐던 모바일 콘텐츠의 외연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특히 포털들이 기존 유선 상의 웹투폰 형태 서비스에 이어 모바일 블로그 서비스, 휴대폰 바이러스 제거 서비스 등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콘텐츠에 대한 심의를 신청하면서 유선 인터넷 시장과의 차별화를 꾀하는 추세이다.

최근 KTH 등 유선포털과 독립 콘텐츠제공업체(CP)들은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KIBA) 무선인터넷콘텐츠자율심의위원회(위원장 변동현)에 모바일 폰피(블로그) 서비스, 폰사진 손금·관상 서비스 등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에 대한 심의를 신청했다.

‘ 영상홈피’ 서비스는 멀티미디어 앨범을 휴대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이며 ‘폰사진·손금’은 손금 및 관상을 핸드폰으로 촬영해 서버로 보내면 이미지 인식 및 운세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결과를 실시간으로 제공해준다.

또 핸드폰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휴대폰 바이러스 백신을 내려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접수됐다. 경마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나 무선 인터넷으로 꽃·선물을 배달할 수 있는 서비스도 새롭게 선보였다.

유선 포털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털이나 CP들이 기존에 유선에서 제공해온 서비스 외에도 휴대폰에 적합한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 제공하는 것이 과제”라며 “벨소리·캐릭터·채팅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에 국한하지 않고 정보 제공이나 커뮤니티로 범위를 확장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심의 건수가 늘어날수록 선정성이 짙은 콘텐츠의 비중도 높아져 초기 무선 인터넷 시장을 흐릴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는 실정이다. 지난 19일 열린 4차 심의위원회 정규 심의에 상정된 5개사 15개 콘텐츠는 강도 높은 성인물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요 유선 포털인 D사도 성인 소설 및 만화 등을 대거 신청했다.

또 경마 서비스의 경우 오프라인 스크린 경마와 유사하게 경품 등을 제공해 사행성·불법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지난 18일 현재 무선콘텐츠심의위원회에 접수된 모바일 콘텐츠는 총 88개사 238개로, 꾸준히 신청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벨소리·캐릭터·다운로드 만화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137건으로 여전히 가장 많았고 단문문자메시지(SMS) 등 커뮤니케이션(46건), 뉴스 등 정보(30건) 등이 뒤를 이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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