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는 VoIP]SO업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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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은 VoIP 시대 ‘복병’으로 꼽힌다. 국내에선 KT 등 거대통신사업자에 눌려, 통신사업자의 방송 시장 진출이 최대 이슈로 여겨지지만 미국에선 이미 컴캐스트, 타임워너케이블, 콕스 등 복수SO들이 통신·방송 융합 시장 접수에 나선 상태다.

 국내 SO들도 올 하반기 전화 시장 진출을 목표로 삼고, 최근 범SO 연합 전선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서울 지역 최대 MSO인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해, 태광산업계열MSO, CJ케이블넷, HCN, 큐릭스 등 전국 SO들이 공동 VoIP 시장 진출 방안을 모색 중이다. SO의 가장 큰 무기는 통신사업자를 위협할 정도의 가입자망. 아날로그 케이블방송 가입자수를 기준으로, 씨앤앰이 160만, 태광산업계열MSO가 280만, CJ케이블넷 125만, HCN 86만에 이른다. 전체 SO가 공동 전선을 꾸려 VoIP 시장에 진입할 경우 전국 1200만∼1300만세대가 영향권인 셈. 하나로텔레콤의 관계자가 “범SO가 VoIP 사업에 공동 진출할 경우 경쟁키 부담스럽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 이유다.

 SO들은 올 11월 상용서비스를 진입 시점으로 삼는다. 범SO VoIP 공동 사업은 △통신사업자와 제휴를 통한 조기 진출 △별정통신사업자 인수 등을 통한 독자 추진 등 2가지 안을 검토 중이다. SO 업계 내에선 ‘선 제휴 진출, 후 독자 추진’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기간통신사업자인 하나로텔레콤, 별정 1호인 삼성네트웍스, 별정 2호인 새롬씨앤티 등 3개 사업자가 발빠르게 SO협의회와 접촉 중이다. MSO 관계자들은 “이달내 제휴 통신사업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범SO의 VoIP 진출은 이달말께 실체를 드러낼 전망이다.

 SO의 VoIP 전략은 기본적으로 트리플플레이서비스(이하 TPS:방송+초고속인터넷+전화)에 바탕한다. 주된 수익모델은 방송과 초고속인터넷이며, VoIP전화는 이를 지원하는 번들 상품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MSO의 한 고위관계자는 “SO들은 VoIP를 통해 수익을 얻자는게 아니라, 케이블방송 시청자에게 전화를 싼 값에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비용만큼만 요금을 징수할 방침인 셈. 후발사업자인만큼 통신사업자들의 요금보다 저가여야한다. 특히 범SO가 함께 움직이는만큼 향후 SO가입자간 통화의 경우 요금을 거의 제로에 가깝게 갈 수 있다는 포석도 깔려있다.

 일각에선 SO들이 지난 2000년 전후 초고속인터넷사업에 진출하면서 겪은 시행착오를 들어, VoIP 사업이 난항에 부딪칠 가능성을 제기한다. SO 내부적으로도 전화사업에 대한 노하우가 없는데 대해 고민한다. 고진웅 씨앤앰커뮤니케이션 상무는 “전화사업은 데이터사업보다 서비스품질(QoS)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경험을 갖춘 통신사업자와 제휴를 맺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