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배출한 MP3플레이어(MP3P) 전문가들이 동남아 국가의 휴대형 멀티미디어 기기산업을 움직이는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홍콩의 디지털 오디오 전문회사인 AVC 김영준 이사와 대만 PQI 라이언 부사장. 이 외 중국 에이멕스와 대만 벤큐도 삼성전자 출신 인력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영준 이사는 국내 MP3P 산업의 1세대 업체로 꼽히는 엠피맨닷컴 출신으로 최근까지 리오재팬에 몸담고 있다가 작년 AVC에 합류, 한국 지사장을 겸하고 있다. 현재 미국과 홍콩, 중국을 제외한 해외 전역의 제품 판매 및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 지사를 통해 하이엔드 MP3P 모델 개발도 담당하는 등 중책을 맡고 있다. 일본 지사(AVC재팬) 설립건도 김 이사가 공들인 결과물이다. 김 이사는 올 6월 AVC재팬을 설립, 올해 일본 MP3P 시장(320만대)의 10%까지 점유율을 차지할 계획이다. 한국은 일본에서의 성과를 토대로 역공작전을 계획하고 있다. 김 이사는 “홍콩과 중국 지사에서는 MP3P 염가모델 개발을, 한국 지사에서는 하이엔드 모델을 개발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혀 있다”며 “올 7월 미국시장을 시작으로 국내 기술진이 개발한 하이엔드 MP3P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만의 반도체 및 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전문회사인 PQI도 삼성전자 대만 주재원 출신의 라이언 부사장을 비롯, 한국인 2∼3명이 멀티미디어 사업부문에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PMP 부문에서 1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 ‘mPack’을 세계 PMP 시장 1위에 올려놓고 장기적으로는 PQI의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수익원으로 PMP 사업을 안착시키는 것이 라이언 부사장의 임무. 이를 위해 올 5월 한국을 시작으로 PMP 신제품 3종을 발표하며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아울러 PMP 확산에 탄력을 줄 수 있도록 다양한 영화·음악 콘텐츠를 확보하고, 조작 편이성에도 세심한 배려를 기울일 방침이다.
이 외 저가형 MP3P로 유럽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중국 에이멕스나 벤큐에도 한국 출신이 포진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국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해외 인력유출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국가경쟁력을 위협하는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 관심이 모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인력의 해외 진출은 글로벌 시대에 서로의 강점을 살려 협력모델을 구축하는 데 긍정적일 수 있다”면서도 “기술 종주국이라고 불리는 한국에서는 고부가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차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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