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의 기본은 통신이죠"

"방재의 기본은 `통신`입니다. 국가 재난의 예방과 대응은 IT 인프라를 통해서 완성될 수 있습니다."

 권욱 소방방재청장(54)은 통신 IT의 위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난달 20일 일본 후쿠오카 지진 때 얘기다. “기상청의 통보가 다소 늦었고, 소방방재청 전화 폭주로 지방에 대한 지시가 지연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는 근본적으로 재난정보시스템의 부재와 통신·방송 인프라의 미흡 때문이었죠.”

 결국 권 청장은 지진해일 문제로 감사원 감사를 받는 등 곤욕을 치렀다. 지난번 강원도 양양 산불 사태 때도 산림청 등 기관 간 시스템적인 공조가 보다 잘 구축돼 있었으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게 권 청장의 설명이다. 권 청장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휴대폰 문자 전송 △재난 방송 요청 등을 5분내 완료하는 종합 대책을 마련해 보고하기도 했다.

 “불이 났을 때 ‘불이야’ 하고 ‘알리는 것(통신)’이 재난 방재의 근간입니다. 이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방재청은 현재 국가재난관리시스템(NDMS)과 통합지휘통신망(TRS) 사업 등을 의욕적으로 추진중입니다.”

 현재 NDMS 사업은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을 끝내고 고도화 과제에 대한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오는 2009년까지 5개년간 이 사업에 투입될 예산만 5373억원에 달하는 초대형급 국책 프로젝트다.

 “NDMS 고도화는 크게 3단계로 나눠 추진됩니다. 내년까지 1단계에서는 관련 기관 간 재난관리 네트워크 구축, 119 이동전화 위치정보서비스 등을 통해 고도화의 기반을 확충합니다. 2007년에는 통합 방재 DB를 완성하고 지리정보시스템을 구축할 것입니다. 따라서 2009년까지는 재난예측시스템을 비롯해 공간영상정보시스템 등을 마련, NDMS 고도화를 완성할 것입니다.”

 TRS 사업을 위해서도 오는 2007년까지 3년간 3354억원을 투입, 교환기 10식과 기지국 800여식 등을 설치하고 20만여대의 단말기를 전국의 관련기관에 보급하겠다는 게 권 청장의 설명이다.

 방재청의 조직 혁신에 대해 권 청장은 어렵게 입을 뗐다. 방재청의 주축 세력인 ‘소방직’ 공무원들의 사기와 직결된 문제기 때문이다. 특히 정보화 담당 등 고도의 전문지식과 경험이 필요한 보직까지 소방직이 맡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권 청장은 “방재는 과학”이라며 “방재청을 분야별 고도의 전문가 집단으로 시스템화하겠다”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방재청은 내달께 ‘팀제’를 골자로 한 조직 개편안을 발표한다. 이미 상급기관인 행정자치부와 기본적인 협의는 마친 상태다. 특히 방재청의 팀제는 탄력적이고 유기적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즉 한팀이 설립된 뒤 해당 사업이 완수되면, 바로 팀이 해체돼 다른 팀에 소속되거나 또 다른 팀을 신설하는 식이다.

 “다소 실험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민한 대응을 요하는 방재청의 특성에 맞는 조직은 이처럼 살아 숨쉬는 생명체와 같은 팀입니다. 이를 통해 국가 재난 방재의 프로세스를 혁신해 놓겠습니다.” 권 청장의 다짐이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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