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열전]모아텍

 ‘모션 테크놀로지의 마스터’

 모아텍(대표 임종관 http://www.moatech.co.kr)의 미래가 담긴 표어다. 스테핑모터 업체가 아니라 구동분야 기술 전반에서 업계 최고로 변신하겠다는 의지가 집약적으로 드러나 있다.

 이 회사는 CD롬 등 광저장매체(ODD)용 스테핑모터 하나로 세계 1위 위치에 올라섰다. 85년 권선사업으로 시작해 90년대 초반에 들어서야 모터 생산을 시작한 회사가 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전세계 스테핑모터 수요 5억 6천개 중 모아텍이 1억 6천만개 가량을 생산하고 있는 것. 모아텍은 처음에 일본 업체서 OEM 방식으로 기술을 이전받아 모터를 생산했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일본 업체에 견줘 경쟁력을 가진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ODD 산업은 그야말로 초고속으로 성장했으며, 이와 더불어 모아텍도 최근 5년간 매년 20% 이상 급성장을 지속해 왔다. 그러나 ODD산업 성장률은 초고속 성장을 이룩했던 최근 10년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어 한가지 종목에만 매달릴 수 없게 됐다. 한단계 더 높은 성장을 이뤄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더 이상 ODD용 리드스크루 타입 스테핑모터에서 국내·세계 시장 점유율 몇 % 늘리는 것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그래서 표어도 모터가 아닌 모션 테크놀로지의 마스터가 됐다.

 최근 임종관 모아텍 사장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발표한 선언도 예사롭지가 않다.

 “무조건 매출의 30%는 새로운 분야에서 찾아라”

 새로운 사업이건 새로운 매출처건 무조건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것에서 매출의 30%를 올려야 한다. 연구소가 가장 바빠졌다. 지금보다 나은 제품 정도론 안된다. 연구소의 땀이 최근들어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

 그 첫번째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제품 개발이다. 브러시 없는 DC(BLDC)모터를 개발했다. 프린터에 들어가는 용도다. 다른 모터에 비해 소음이 적은데다 모터 작동이 정확하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모터다. 이 제품은 이달 삼성전자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 냉난방 공조 밸브 제어용 BLDC 모터 개발에도 착수했으며 10월 하니웰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 하나는 모아텍이 내걸고 있는 표어처럼 모듈 분야 진출이다. 모터 단품이 아니라 모터를 포함한 구동(모션)모듈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냉장고용 흡진기(댐퍼)를 개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마지막 하나는 새로운 적용 범위, 혹은 새로운 공급처를 찾기 위한 제품 개발이다. 자동차가 핸들을 꺾을 때 조명도 함께 방향을 틀어주는 모터, 카메라 줌 기능을 위한 스테핑 모터 개발이 그 예다.

 이렇게 새 사업에 도전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2000년부터 새롭게 시작한 휴대폰 진동모터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해야 발전한다는 모아텍의 의지만큼은 변하지 않고있다.

 대다수 부품 업체들이 원자재가 인상과 환율 하락, 세트 업체의 단가 인하 압력이라는 3중고에 시달려 몸을 한껏 움츠리고 있다. 그러나 모아텍은 이러한 위기를 뚫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공격적인 마케팅과 개발에 있다고 자신한다.

 임종관 사장은 “어려울 땐 아껴야죠. 나도 쉰을 훌쩍 넘겼지만, 출장갈 때는 이코노미석을 이용합니다”라면서도 “그러나 이것만으로 사업을 할 수는 없고, 사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해야만 합니다”라고 강조한다.

 모아텍은 25주년이 되는 해, 지금부터 매년 25% 성장을 달성해 2010년에는 매출 3000억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etnews.co.kr

◆이끄는 사람들

 모아텍의 임종관(54) 사장은 연세대학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후, 대한전선과 성신에서 근무하면서 모터 업계에 발을 들였다. 대한전선에서 4년, 성신에서 5년을 근무하다, 85년 한국권선기술이라는 권선(모터의 주요 부품) 전문 업체를 설립했다. 권선을 일본에 수출해 온 것이 인연이 돼, 90년에 국내 처음으로 일본 동경전기에 FDD용 스테핑모터를 수출해 국내 모터 업계의 수출길을 열었다.

 영업을 총괄하는 원흥재(44) 상무는 동서울대학교에서 기계설계를 전공했다. 대학 졸업 직후 모아텍에 입사해 법인 설립 이후 모아텍의 역사화 함께해 왔다. 연구소장을 역임하다 새로운 사업을 찾아 영업 사령을 맡게됐다.

 지난 4월부터 모아텍에 합류한 김성호(40) 상무는 회계사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일, 안건회계법인에서 활동했다. 모아텍에서는 관리총괄을 맡고 있다.

 모아텍의 핵심인 기술연구소는 김직(47) 상무가 작년 6월부터 이끌고 있다. 고려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20여년을 삼성전기에서 재직했다. 모아텍이 초기에 삼성전기와 함께 스테핑모터를 처음 개발할 때부터 인연이 맺어져 모아텍 기술연구소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etnews.co.kr

◆글로벌 전략

 모아텍이 생산하는 스테핑모터는 국내 시장의 70%를, 세계 시장의 26%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PC에 쓰이는 리드스쿠르타입 스테핑모터로는 세계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스테핑모터로는 세계적인 업체가 된 데에는 모아텍의 글로벌 경영이 한몫했다.

 모아텍은 빠른 납기와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일본 선발 업체들을 제체고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부품 구매방식을 글로벌화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중국 등 해외에서 구매하는 원재료 비중은 약 70% 정도다. 이미 생산기지도 중국으로 이전해 2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또한, 경영도 개방적이다.

 이미 세계적인 일본 업체들이 구조조정과 합병을 통해 시장 탈환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모아텍은 본격적인 글로벌기업이 되기 위해 해외 업체들과 합병도 고려하고 있다. 비록 조건이 맞지 않아 검토 단계에서 무산되긴 했으나, 한 홍콩 업체와 제휴에 대한 의사를 교환하기도 했다. 글로벌 업체로서의 이러한 도약은 계속될 전망이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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