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가 경제회복에 대한 종전의 낙관적 시각에서 한발 후퇴했다.
11일 재경부는 ‘그린북’을 통해 지표경기가 개선되더라도 체감경기로 이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와 중앙은행의 이런 부정적 전망은 심리적인 지표가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기대와는 달리 실물지표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현실적 판단이어서 올초의 경기회복 분위기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있다.
◇“경기회복 예상외 지연”=재경부는 이날 ‘그린북’을 통해 체감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으며 언제 뚜렷하게 회복될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병원 재경부 차관보는 브리핑을 통해 “경기가 회복은 되고 있으나 그 강도나 속도가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면서 “체감경기 회복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이며 회복시기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도 7일 “올해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그러나 화끈한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힘들며 내년에야 5%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며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나 회복의 속도가 느린 것은 고용확대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지표 부진 지속=재경부와 한은의 조심스런 경기전망은 기준치를 웃도는 한은의 ‘소비자심리지수’·통계청의 ‘소비자기대지수’ 등 심리지표에도 불구, 산업활동동향·고용동향 등 실물지표에서는 개선조짐을 발견할 수 없기 때문. 무엇보다도 경기회복의 결정적 근거인 고용이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재경부의 ‘그린북’에 따르면 지난 1월 취업자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4만명이 늘어나는데 그쳤고 2월에는 증가폭이 8만명으로 위축됐다. 이는 작년 1월 37만명, 2월 51만명, 3월 53만명, 4월 52만명 등 작년초에 50만명 가량이 늘어났던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부진한지 보여준다.
재경부는 계절조정 취업자의 전월대비 증가수가 2월에 3만7천명으로 전월의 1만8000명보다 확대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고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내수의 앞길이 밝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통계청이 최근에 내놓은 ‘서비스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서비업지수는 지난 1∼2월에 0.1%가 증가하는데 머물러 작년 연간의 성장률인 0.6%에도 못미치는 등 소비경기가 여전히 부진상태임을 보여줬다.
◇일부 지표 ‘청신호’=일부지표는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의 경우 지난 3월에 14.2%가 늘어난 241억9천만달러로 집계됐으며 일평균 수출액 증가율도 10.1%로 비교적 강세를 유지했다. 박 차관보는 ”수출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환율 등의 불안요인이 있으나 4월에도 이런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비투자도 통계청 조사결과 지난 1∼2월에 5.3%가 늘어나 작년 4.4분기의 0.1%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또 지난 3월의 신용카드 사용액은 17.3%가 늘었으며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도 작년 동월보다 각각 5%와 2%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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