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 SW시장 `춘추전국시대`

백업 소프트웨어 시장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리고 있다.

 스토리지 백업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절대강자 위치를 점하고 있는 한국베리타스가 경쟁업체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한국EMC 레카토사업본부가 본격적인 윈백 전략을 가동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IBM, 한국HP 등이 자체 솔루션 사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다 후발업체인 프랑스의 에이템포도 국내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백본소프트웨어도 공공중심 영업에서 벗어나 하이엔드 영업망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백업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한국베리타스가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EMC의 레가토, 한국IBM, 한국HP, 백본소프트웨어코리아, 데이터코어, 팔콘스토어, 백솔루션 등이 나머지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한국EMC(대표 김경진)의 레카토사업본부가 시장 확대에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EMC는 엔터프라이즈용 백업 및 복구 솔루션 ‘EMC 레가토 네트워커’ 제품군을 전년 대비 80% 이상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베리타스 사이트였던 대구은행을 비롯해 환경부, 삼성네트웍스, 푸르덴셜증권 등을 경쟁사로부터 윈백했으며 올 1분기에는 통계청, 한국신용정보, 식품의약품안전청, 삼성전자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한국EMC는 또 지난해 본사 차원에서 인수한 단츠의 백업 소프트웨어 ‘레트로스펙트’를 내달 출시하고 물량 공급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 백업 소프트웨어는 한국베리타스가 최근 중소기업(SMB)용으로 내놓은 데이터보호 솔루션 ‘백업 이그젝 V10’와 정면으로 대응되는 제품으로 윈도 플랫폼 뿐만 아니라 매킨토시 플랫폼까지 완벽하게 지원한다.

 프랑스 백업 소프트웨어 회사인 한국에이템포(지사장 소승호)도 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영업전략을 발표하는 등 국내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에이템포의 주력 제품은 백업 소프트웨어 ‘타임네비게이터(TINA)’로 그동안 한국HP가 아시아태평양지역 차원에서 파트너사로 국내에 공급해 왔다. 올 하반기부터는 한국HP와 제휴 폭을 확대해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현재 고객수는 많지 않지만 최근 하이닉스반도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전체 매출의 50%를 공공시장에서 거둬들이고 있는 백본소프트웨어코리아(지사장 윤길태)도 최근 인터넷업체를 중심으로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포털업체 다음을 고객사로 확보한데 이어 최근 야후코리아도 한국베리타스로부터 윈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존 OEM 공급업체인 NCR 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는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에도 NAS(Network Attached Storage)에 특화된 백업 소프트웨어 ‘스냅볼트’를 OEM으로 공급, OEM 물량도 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경쟁업체의 움직임에 대해 김진욱 한국베리타스 이사는 “최근에는 직접 방문하기 힘든 고객을 대상으로 텔레마케팅을 강화하고 기존 고객의 유지·보수 서비스의 재계약을 통해 베리타스 로열티를 적극 높이고 있다”며 “규정준수(컴플라이언스)와 e메일 아카이빙 등 신규 시장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