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월드마케팅을 통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지난달 25일 대덕밸리에 올 들어 처음으로 코스닥 심사 통과 낭보를 전한 박병선 해빛정보 사장(50)은 “기쁘지만 어깨가 무겁다”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박 사장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으로 지난 99년 5월 창업 이후 만 6년여 만에 회사를 성공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물론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고충도 적지 않았다.
지난 2002년 공장 화재와 자금난으로 한 때 부도 위기까지 몰렸지만, 이제는 이러한 역경을 모두 이겨 내고 국내 굴지의 광학 부품 전문 기업으로 우뚝 섰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카메라 폰의 핵심 부품인 적외선 차단필터(IR Cut-off Filter)는 국내 시장에서 95%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해빛정보의 코스닥 입성은 기존 대덕밸리 기업들의 코스닥행에 비춰 그 어느때보다도 상징성이 크다.
지난해 연말 정부의 대덕연구개발(R&D)특구법 통과 이후 사실상 ‘대덕R&D특구 코스닥 1호 기업’라는 닉네임을 얻게 됐다. “이번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대덕R&D특구 재도약에도 일조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박 사장은 최근 대덕밸리가 상생할 수 있는 공동 프로젝트를 조심스럽게 추진하고 있다.
해빛정보를 주축으로 대덕밸리내 부품 관련 기업 3∼4개 기업이 공동으로 광 부품 관련 제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박 사장은 “코드가 맞는 기업들과 사업을 진행중에 있다”며 “올 연말께엔 세상이 깜짝 놀랄 만한 ‘천하무적’의 제품 출시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귀띔한다.
그 어느 지역보다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이라고 대덕밸리를 추켜세우는 박 사장은 이웃 기업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한다.
“올해는 대만과 일본 등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지난해까지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릴만한 여유가 없었던 박 사장은 올해 메이저급 회사를 대상으로 해외 수출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는 각오다.
“제품은 철저하게 소비자 중심으로 개발돼야 합니다. 1등 기술이 1등 기업으로 이어지기는 어렵습니다. 비록 기술이 뒤처진다 해도 완성도가 높은 기술이 성공하게 돼 있습니다”
이미 철저한 시장 마인드로 뭉쳐진 박 사장의 코스닥 행보에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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