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회복세가 점쳐지고는 있지만 IT기업들의 투자 축소 여파로 국내 주요기업의 올 설비투자 증가율이 작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부진을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0.3% 증가에 그친 내수업종의 투자가 올해 24.9%의 급증세를 보이는 반면 수출기업 투자 증가율은 작년 64.3%에서 10.6%로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은행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국내 77개 업종 282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30일 발표한 ‘2005년 주요기업 설비투자 계획’에 따르면 올 설비투자 증가율은 14.4%로 지난해 실제 설비투자 증가율 29.7%의 절반에도 못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별로 보면 지난해 43.2% 증가했던 제조업의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이 13.9%로 대폭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IT업종이 부진해 작년 72.8%에서 6.8%로 크게 위축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철강, 자동차, 석유화학 등 비IT업종은 작년 증가율인 16.7%보다 높은 23.4%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지난해 0.3% 증가에 그친 내수업종의 회복세 속에 올해 투자가 24.9% 증가할 것으로 나타나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수출기업 투자 증가율은 작년 64.3%에서 10.6%로 대폭 둔화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작년의 45.9%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14.5%, 중소기업도 작년의 3.8%보다 낮은 2.3% 증가에 그칠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기업들의 설비투자 내용을 보면 ‘생산능력 확충’이 총투자의 68.1%를 차지했으며 설비투자에 필요한 자금의 77.6%는 내부에서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 애로사항에 대해 ‘내수부진’이 36.7%로 가장 높았으며 ‘기존 설비 과잉’(18.4%), ‘자금난’(13.1%), ‘수익성 저하’(12.1%) 등의 순이었다.
산업은행 김석규 조사부 팀장은 “지난해 몇몇 IT 대기업들이 대규모 설비투자에 나섰으나 올해는 뚜렷한 대형 투자가 없어 상대적으로 IT 설비투자 규모가 크게 줄었다”며 “하지만 올해 전년보다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는 측면에서 결코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여파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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