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월가에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인물인 마크 허드 NCR 최고경영자(CEO)를 새 사령탑에 임명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허드는 새 CEO 물색 과정 초기부터 물망에 올라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드는 월가나 경제 분야 미디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비즈니스 전문가들 사이에선 ‘비용절감’의 귀재로 명성을 얻어왔다. 그는 지난 1980년 NCR에 입사해 영업·마케팅 분야를 두루 거쳤으며 지난 2003년 3월 CEO에 올랐다.
그가 CEO에 오른 2003년에 NCR의 순익은 5800만 달러에서 2억85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지난 2년간 8분기 연속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고 지난 해 4분기(8∼10월)에는 수익이 55%나 증가하기도 했다. NCR은 2004년 연례보고서에서 2003년 이후 2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사실 HP는 칼리 피오리나 전 CEO가 사임한 후 지난 2달 동안 다양한 인물들을 CEO 영입대상으로 물색해 왔다. 그 중에는 마이클 카펠라스 MCI CEO, 제임스 맥너니 3M CEO, 존 조이스 IBM 서비스 사업부문 부회장 등 쟁쟁한 인물들이 다수 포함됐다.
HP가 프린터 부문을 분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월가에서 제기되면서 기업의 분사 경험이 많은 인물이 CEO로 선택될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그러나 마크 허드가 차기 CEO로 결정됨에 따라 HP가 분사보다는 현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최근 IBM이 PC 부문을 레노보 그룹에 매각한 것처럼 HP도 이익을 높이기 위해 분사를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의견도 분분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밖에도 허드 신임 CEO는 앞으로 자신이 재직했던 NCR보다 매출 규모가 13배나 크고 직원수도 5배 이상 많은 HP를 이끌어야 하는 도전에 직면했다. HP의 지난 해 매출액은 799억달러, NCR의 매출액은 59억8000만달러. 직원수는 HP가 15만여명, NCR은 2만8000여명이다.
또 IBM과는 하이엔드 분야에서 델과는 중저가 시장에서 경쟁을 벌여야 한다. 프린터 분야에서는 렉스마크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고 시대 변화에 발맞춰 SW 및 서비스 중심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전문가들은 NCR에서 큰 기업들과 수백만달러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체결해온 그의 이력이 HP가 IBM과 이 분야에서 경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그는 피오리나 전 CEO가 월가의 투자자들이나 워싱턴 D.C.의 정치가들과 가까이 지냈던 것과 달리 HP의 팔로 알토 본사와 전세계 HP 지사 사무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것 같다.
제프리 앨런 소넨필드 예일 경영스쿨 학장은 “마크는 칼리와는 180도 다르며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스타일”이라며 “나는 그가 기회주의적으로 직장을 전전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평했다.
허드 신임 HP CEO는 뉴욕에서 태어나 1979년 테니스 장학금으로 미국 베일러 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했으며 프로 테니스 선수가 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부인과 두 딸을 두고 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마크 허드
나이:48세
출생:뉴욕
학력:베일러대(텍사스주 소재) 경역학과 졸업.
특기:테니스. 한때 프로테니스 선수 지망
경력: 1980년 NCR 입사. 2003년 3월 NCR CEO 취임. IT업계 CEO 모임인 CSPP(Computer Systems Policy Project)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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