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R&D시대가 열린다]지역경쟁력이 국가경쟁력 키운다

`전국은 지금 R&D 거점 도시로 변신중.`

 31일 대전 대덕R&D특구 비전 선포식을 계기로 전국이 지역의 특색을 갖춘 R&D 거점으로 거듭난다.

 참여정부가 내건 지방분권 철학을 바탕으로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실현하기 위한 산·학·연·관 협력과 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전국의 R&D 거점화’ 정책이 힘찬 비상을 시작한다.

 지난해 가동에 들어간 과학기술혁신본부를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구상 또한 서서히 달구어지기 시작하는 국면에 와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대덕밸리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R&D특구로 지정되며 충남 천안밸리와 충북 오송·오창 산업과학단지,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R&D센터와 국내 굴지의 업체가 속속 입주하는 등 비상 준비에 여념이 없다.

 부산·경남지역은 항만·해운의 유통 물류를 기반으로 과학단지 조성에 힘을 받고 있으며, 대구·경북지역은 우리나라 과학기술 본산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분원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이 설립돼 이 지역의 R&D 중추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광주지역은 광산업을 중심으로 광기술원과 각 대학의 R&D센터들이 정부의 지원 아래 산·학·연 협력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전·충청권=지난해 R&D 특구에 지정되면서 명실공히 전국 R&D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과학기술부와 대전시, 대덕연구단지관리본부를 중심으로 특구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정부출연연구기관이 밀집해 있는 대덕연구단지는 연구기관마다 분원 설립을 통한 전국 지원에 나서는 등 맏형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R&D 특구의 글로벌화도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케임브리지대학이 공동으로 설립하는 R&D공동연구센터와 KAIST-캐빈디시 연구센터, 한국정보통신대(ICU)의 글로벌 인력 양성 사업 등이 활발히 진행중이다.

 또 우리나라 표준화를 선도하는 표준과학연구원과 IT의 메카 ETRI의 9대 신성장동력, 전국 유일의 나노종합팹센터가 산·학·연 협력의 길을 트고 있다.

 충남은 천안·아산 탕정의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하는 크리스털 밸리 조성이 힘을 받고 있으며, 충북지역은 오송, 오창 산업·과학단지를 축으로 바이오 산업의 새로운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부산·경남권=이 지역의 R&D는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지역 특화산업을 대변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바다를 끼고 있는 부산은 물류 분야에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울산은 석유화학과 자동차, 경남은 로봇과 기계 분야 R&D가 탄력을 받고 있다.

 부산에서는 전통산업인 기계와 자동차 부품산업을 토양으로 최근 들어 IT 관련 부품·소재 산업군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대표하는 연구단위가 바로 부산대의 차세대물류IT기술연구사업단과 동아대의 미디어디바이스연구센터다.

 전통 기계산업의 메카인 동시에 전자 관련 대기업이 소재한 경남도에서는 기계부품단지와 디지털 전자정보기술 개발이 탄력을 받고 있다. 창원 소재 전기연구원과 삼성테크윈 등은 로봇과 차세대전지 등을 개발하는 대표적인 기관과 업체들이다.

 울산은 자동차 부품업체 R&D 강화를 통해 모듈화 및 부품업체의 전문화·대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래형 자동차와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으며, 부품업체의 R&D 역량을 강화해 가고 있다.

 ◇대구·경북권=R&D 지도가 바뀌는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역 최초의 정부출연연구소인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이 올 하반기부터 BT·IT·NT신소재 메카트로닉스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를 본격화한다.

 대구지역의 경우 대학 이공계 분야 기초연구를 제외하고 산업체가 요구하는 기반기술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특히 대규모 IT산업단지인 구미국가산업단지도 그동안 생산기지에 머물렀다는 평가이고 보면 이번에 새로 설립하는 DGIST 역할에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 알 수 있다.

 DGIST는 이에 따라 백화점식 연구기능에서 벗어나 지역산업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분야를 특화하는 전략을 구상중이다.

 또 포스코가 출자한 국내 최대 비영리 민간연구소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도 최근 포스코 지원이 줄어들면서 실사구시의 기치를 내걸고 올해부터 산업파급 효과가 큰 부품소재, 환경에너지, 설비자동화, 강구조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산·연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광주·전라권=광산업과 전자, 정보기술(IT), 생명기술(BT)등 지역 전략산업과 관련된 R&D 인프라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광주지역에는 광산업과 관련된 R&D 기관으로 한국광기술원을 비롯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광통신연구센터, 광주과학기술원 고등광기술연구소 등 3개의 정부 출연연이 들어섰다. 이들 연구소는 전남대 광기술교육센터 등 대학과 한국광산업진흥회·광주테크노파크 등 유관 지원기관과 밀접한 협력체제를 구축해 광산업 육성 및 집적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광주디지털가전부품지원센터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광주지역본부가 전자 및 첨단 부품소재의 R&D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전자부품연구원 광주지역본부가 주축이 된 디지털컨버전스부품센터가 설립돼 지역 전자산업의 R&D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광주에는 전남대콜센터산업정보연구소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광주영상예술센터 등 IT 및 문화기술(CT)과 관련된 R&D 및 업체 지원기관이 다수 진출해 있다. 또 BT 분야에서는 조선대 단백질소재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전남대 BIT융합기술기반구축사업단 등이 산·학·연 협력시스템을 구축해 활발하게 R&D를 수행하고 있다. <전국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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