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평가센터(가칭)의 필요성이 관련업계와 정부를 중심으로 대두되면서 그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장비업계 뿐 아니라 디바이스업체들도 그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추진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비평가센터 필요성=장비평가센터는 한마디로 ‘국내에서 개발된 장비를 객과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장’을 의미한다. 장비업체로서는 이 센터에서 자신의 기술력을 공정하게 평가받아 디바이스업체에 채택을 요청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 또 특정 디바이스업체로부터 장비를 평가 받으면 타 업체에 납품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구조도 개선할 수 있다. 따라서 센터가 운영되면 전형적인 바이어시장인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분야에서 셀링 파워를 높일 수 있으며 디바이스업체에 의존하지 않고도 독립적인 기술 개발이 가능해져 국산 장비 층이 두터워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장비업계 목소리 높여=“장비를 개발하면 뭘 합니까. 일단 신뢰성 평가를 받을 수 있어야 납품이 가능한데.”. 디스플레이장비업계 한 CEO는 애써 장비를 개발해도 평가 받을 곳이 없어 막막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중소기업 협력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만큼, 대기업인 디바이스업체와 중소·중견규모인 장비업체 간 실질적인 협력의 기반이 되는 평가센터 설립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더욱이 정부가 2004년을 ‘디바이스와 장비의 동반성장 원년’으로 선언하는 등 장비국산화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장비평가센터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디바이스업계도 필요성 강조=장비업체 뿐 아니라 디바이스업체들도 센터를 통해 일정 수준의 신뢰성이 검증된 장비를 채택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일부 디바이스업체들이 유관협회와 정부 관계자들과 장비평가센터 설립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디바이스업체들이 움직이면 센터 설립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반도체·디스플레이 및 장비·재료 관련 협회들은 최근 회원사인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설립 논의를 가속화하고 있다.
<>장비평가센터의 설립·운영 형태는=센터 설립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비용부담이다. 업계는 평가를 위해서는 팹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3000억원 -4000억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비용은 장비업계·디바이스업계·정부가 공동 부담해야 하며 운영의 효율성을 위해 민간 주도로 진행되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일부에서는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 나노팹 구축사업과의 연계, 또는 판교실리콘파크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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