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랜` 인기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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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각 동의 지하까지 광케이블을 매설하고 각 가정에는 랜(UTP케이블)으로 전송하는 ‘아파트랜’의 인기가 ‘초고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아파트랜에 대한 관심이 ‘댁내광가입자망(FTTH : Fiber to the Home)’ 수요의 기폭제로 작용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파트랜은 2월 현재(정부 집계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가입자 수) 전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1200만명 중 약 10%에 해당하는 112만명이가입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2%(113만 가입자 중 93만명 가입)에 비해 18만명이 늘어난 셈이다.

◇아파트랜 부각= 아파트랜은 지난해 11월 22일 데이콤의 ‘광랜’ 출시 이후 사업자간 경쟁이 붙으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불과 9000명이었던 데이콤 광랜 가입자가 4개월 만인 2월말 5배 늘어난 4만5000명을 기록했다. 업계는 이같은 상승세라면 데이콤이 올해 광랜만으로 초고속인터넷 전체 가입목표 5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KT는 ‘엔토피아(Ntopia)’를 중심으로 한 아파트랜이 지난해 11월 50만 가입자에서 4개월 만에 55만명으로 늘어났다. 같은기간 xDSL 가입자 수가 555만에서 554만명으로 감소한 것과 비교된다. KT가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아파트랜으로 선방했음을 입증한다.

하나로텔레콤도 이번 주부터 아파트랜 서비스 브랜드 명을 ‘이 벨리(e-Valley)’에서 ‘하나포스 광랜’으로 바꾸고 마케팅을 시작했다. 현재 17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하나포스 광랜’에 대한 마케팅을 자제해 왔으나 앞으로 마케팅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FTTH에 대한 수요= 통신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아파트랜 수요가 궁극적으로 FTTH에 대한 요구(Needs)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파트랜은 아파트 전산실(NDF)까지 오던 기존 xDSL 방식의 FTTC(Fiber to the Curb)가 아니라 각 동 지하까지 광랜을 설치하는 것으로 유사FTTH, FTTP(Fiber to the Pole)라고 불린다. 실질적인 FTTH라는 전문가도 있다. 지금도 아파트랜을 통해 HD급 디지털방송 2∼3개 채널을 즐길 수 있다.

일본의 기간통신사 NTT는 아파트랜도 FTTH라고 보고 향후 6년간 3000만 가구의 광가입자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ETRI BcN사업단 전경표 단장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는 아파트랜은 넓은 의미의 FTTH라고 보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FTTH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김성훈 분석연구원은 “아파트랜 돌풍은 소비자들이 실제로 FTTH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인프라에 걸맞은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사업자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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