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스템통합(SI)·솔루션 사업자 간 합종연횡과 치열한 경합 속에 치러졌던 퇴직연금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들의 승자가 속속 드러나기 시작했다.
20일 금융권 및 IT 업계에 따르면 SI 사업자들과 함께 새롭게 시장 진입을 꾀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의 가세로 안갯속에 가려졌던 금융결제원·한국증권전산·증권예탁원 등 3개 기관의 퇴직연금 시스템 프로젝트의 우선협상자가 잇따라 선정돼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이 이뤄진다.
17개 은행이 서비스 활용 의사를 밝힌 금융결제원의 사업은 동양시스템즈·한국유니시스·NIT(일본생명 IT자회사) 컨소시엄에 돌아갔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동양시스템즈는 그동안 제2금융권 시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사업수행 능력을, 한국유니시스는 일본 시장에서 검증받은 솔루션과 컨설팅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수주전은 당초 동양 컨소시엄 외에 LG CNS와 한국IBM, 삼성SDS·KB데이타시스템·한국HP·한국오라클, 현대정보기술·베어링포인트 컨소시엄 등 총 4개 컨소시엄이 경합했다.
또 LG CNS, SK C&C, LG엔시스, 동양시스템즈, 라이거시스템즈 등 5개 컨소시엄이 참여한 한국증권전산의 사업에서는 SK C&C·한국HP·한국오라클 컨소시엄과 LG엔시스·한국썬·유비아이텍 컨소시엄 등 2개 컨소시엄이 동등한 순위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특히 금융자동화기기·서버 장비분야에서 두각을 보였던 LG엔시스의 우선협상자 등극에 관련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전산은 이번 주에 가격 협상을 거쳐 최종 사업자를 선정, 오는 12월 증권사와 중소형 보험사를 겨냥한 서비스를 목표로 시스템 구축에 들어갈 예정이다.
증권예탁원과 보험개발원이 함께 추진하는 퇴직연금 프로젝트는 1·2 순위 협상대상자들과 가격협상에 난항을 겪다가 다시 1 순위 사업자와 최종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당초 예탁원 측은 LG CNS·한국IBM 컨소시엄을 1순위 협상자로 선정했지만 가격조건이 맞지 않아 2순위였던 삼성SDS와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역시 결렬돼 현재 다시 LG CNS 컨소시엄과 재협상을 진행중이며 사실상 협상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3개 기관의 퇴직연금 시스템은 금융기관을 고객사로 확보, 공동 시스템(기록관리;Record keeping)을 이용한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방식의 서비스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12월부터 시작되는 퇴직연금 서비스는 시장 초기인 향후 2~3년 동안 얼마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와 함께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과 운용 여부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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