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버 세빗 2005]앞선 기술력 IT강국 확인

 독일 하노버 ‘세빗 2005’은 국내 업체들의 활약상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각종 첨단 기술과 아이디어를 접목한 제품을 앞세운 세계적인 업체들과 겨뤘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업체들은 오히려 세계 최고·최대·최초 제품을 내세우면서 정보통신 강국의 이미지를 전세계에 과시했다.

 ◇“삼성·LG 글로벌 기업 위상 재확인”=선봉은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과 기술력을 앞세운 중소기업들이 섰다. 삼성전자는 700만화소 디지털카메라폰을 세계 첫 출시하면서 휴대폰 기술 리더십을 보여줬다. 3GB HDD폰도 첫 작품이다. WCDMA폰은 물론 HSDPA폰 등 첨단폰을 내놓은 것도 세계인들을 놀라게 했다. DVB-H폰·위성DMB폰·지상파DMB폰 등 첨단 단말기도 시종일관 경쟁사들의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도 이 같은 대열에 동참, IT코리아의 이미지업을 각인시켰다. 팬택계열 또한 삼성·LG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각종 첨단폰을 내놨다.

 가전부문서도 이들 한국 대표기업의 활약상은 두드러졌다. 삼성·LG전자는 세계 최대인 70∼80인치 이상의 LCD TV를 선보였다. 유럽이나 일본업체보다 한수 위인 대형 PDP도 내놨다. 현대이미지퀘스트도 55인치 일체형 LCD TV를 선보이면서 기술력을 뽐냈다.

 ◇“MP3업체 활약상 두드러졌다”=MP3 플레이어 제품 하나로 일약 스타기업으로 떠오른 레인콤이 돋보였다. 거원시스템·에스캠도 대형 부스를 마련,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국무선네트워크·디지털큐브·현원·엔터기술·엠피오·정소프트 등도 참가했다. 이들 기업의 독립부스에는 매일 약 1만여명이 방문, 제품을 시연해 보고 비즈니스 상담도 10여회 이상 열리는 등 인기리에 운영됐다.

 에스캠은 특히 전시기간 동안 900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에스캠은 독일 유통업체인 서포트플리스와 초소형 펜던트 타입 플래시메모리 내장 MP3 플레이어 ‘SF3000’ 매월 5000대씩 앞으로 1년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디지털카메라가 내장된 PMP 신제품 ‘SV-10’을 4월부터 매월 5000대씩 내년 4월까지 제공키로 했다. 이와 함께 1인치 하드디스크타입 MP3 플레이어 ‘SH2000’은 총 10만대 물량 공급을 위한 가격 조정에 들어갔다.

 ◇중소업체도 IT코리아 “한 몫”=글로벌 기업들의 틈바구니에서 100여개 국내 중소업체들의 활동도 눈에 띄었다. 이들 중소기업들은 지난 2002년 참가 이후 올해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의 수출성과를 올리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다. 일부 독보적인 신제품을 출품한 업체의 경우 수십억∼수백억원 규모의 수출실적을 달성, 이목을 끌었다.

 세빗2005에 40인치 유럽형 인터넷 멀티미디어(IM) LCD TV와 음질을 강조한 46인치 LCD TV를 출시한 LCD TV 전문업체인 디보스가 대표적인 업체중 하나. 디보스는 헝가리·러시아·폴란드·터키·노르웨이·스위스 등의 바이어들과 잇따라 계약을 체결, 올 1년 총 1700만 달러(LCD TV 1만4000대 규모)의 유럽 수출 실적을 올렸다.

 이번 계약은 영국·독일·네덜란드 등 기존 거래선을 제외한 순수 신규 거래이다. 디보스는 올해 총 매출 목표 1200억원 중 15% 가량을 세빗 행사 참가 3일만에 수주한 것으로 이는 올해 유럽 수출 목표 계획을 초과 달성한 것. 천성렬 디보스 상무는 “이번 계약은 그동안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던 체코·러시아·폴란드 등 동구 유럽 지역 유통업체와 공급 계약을 체결, 유럽 전역으로 공급지역을 확대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퍼스널텔레콤도 DMB수신기(모델명 : DMR132)를 출품, 유럽 바이어들과의 상담을 진행했다. LCD TV 업체인 데트론·에이텍 등도 시선을 모았다. 에이텍은 특히 전시기간 개막 후 3일 동안 40여개 업체의 상담을 받았으며 이중 절반인 20여개 업체로부터 샘플 공급 요청을 받을 정도로 비즈니스 상담이 끊이지 않았다.

  서동규·김원석기자@전자신문, dkseo·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