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현금 배당 등 투자자에 대한 우대보다 현금 축적에 더 노력해온 미국 IT 기업들이 마침내 자사주 매입 등 주주 우대 정책에 나서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PC업체 델은 최근 13억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했는데 추가로 100억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투입할 계획이다. 그동안 미국 IT기업들은 배당 등 주주 우대 정책보다 현금 보유에 더 신경을 써왔다. 실제 S&P 500기업 중 IT기업의 현금 보유 비중은 시가 총액 대비 8%로 건강, 에너지, 통신서비스 등 타 분야를 압도하고 있다. 또 지난해 하이테크 기업들의 전체 자산은 27% 가량 증가했는데 이는 1990년대와 비교할 때 약 두배 정도 많아진 것이다.
현금 보유 비중이 높은 것과 달리 미 IT기업들의 시가 대비 배당액(배당수익률)은 낮은 편이다. 가장 높은 HP가 1.6%이고 인텔(1.3%), 마이크로소프트(1.3%), 모토로라(1.1%), EDS(1.0%) 등은 1%선에 머물고 있다. 퀄컴(0.8%), IBM(0.8%), 텍사스인스투르먼츠(0.4%), CA(0.3%), 어도비(0.1%) 등은 1%도 안된다. 델 이외에도 다른 IT기업들도 친 주주 정책에 보다 적극 나설 예정인데 빌 와킨스 시게이트 테크놀러지 CEO는 “하이테크 기업들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부를 보다 많이 분배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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