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버 세빗2005]이모저모

 ○…세빗2005 행사에 유럽의 전통적인 정보가전 강자인 필립스가 비용 부담 가중을 이유로 불참, 유럽기업들의 퇴조가 확실하게 나타났다. 특히, 필립스의 이번 불참은 지난해 말부터 국내 시장에서 정보가전 사업의 철수 검토설에 이어진 것으로 지난해 중순부터 제기돼온 필립스 정보가전 사업의 구조조정과 맞물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내 필립스의 TV 사업의 매각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

 대표적인 유럽정보가전업체인 구룬디가 지난해 사업을 접은 이후 톰슨이 중국 기업에 매각되고 이번 세빗 전시회에 필립스가 불참하면서 유럽의 퇴조에 반해 국내 업체를 포함해 일본, 중국 등의 아시아계가 화려하게 조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이 분석. 특히, 이번 전시회에 150만 달러를 쏟아부으면서 외국계 기업 중 최대 부스를 설치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형 부스를 통해 홍보전에 나선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선전과 크게 비교가 되기도.

 ○…국내 기업중에서는 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 등 휴대폰 빅3가 가장 적극적. 특히 LG전자와 팬택계열이 공격적인 행보로 관심. LG전자는 스타일리시 프리미엄 휴대폰을 대거 공개해 눈길. 이색적인 스포츠카 스타일 GSM/GPRS/EDGE 휴대폰을 비롯, 다양한 디자인의 휴대폰 60여 모델 전시했으며, 이중 U8210은 컴팩트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기도. 팬택계열은 PN-7000N, GU-1000, GU-1100 등 3G UMTS폰과 위성DMB폰 ST3, 스마트폰 PH-S8000T, 캠코더폰, MP3폰 등으로 세계 시장에서 인상적으로 브랜드업한 케이스.

 ○…독일 지멘스는 자사가 직접 제조한 최초의 3세대(3G) 휴대폰(모델명 SXG75)을 내놓아 시선.이 제품은 모토로라의 멀티미디어 휴대폰 ‘E1000’ 모델에 필적할 만한 제품이라고 회사측은 설명. 지멘스의 UMTS 휴대폰 사업 부문 마케팅 책임자 조언 와츠케는 “올해 안에 적어도 100만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며 호언 장담.

 ○…모토로라는 이번 세빗 2005에서 총 6모델의 3세대(3G) 휴대폰을 출품하고 차세대 단말기 시장 주도권 확보에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 역력. 모토로라는 ‘3G 시장 리더쉽 확보’라는 기치를 내걸고 이번 행사에서 세계 최대 통신사업자 보다폰에 공급할 V1050 등 신개념의 3G단말기를 대거 선보이면서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 등 메이저 업체들과의 WCDMA 단말기 개발경쟁을 본격 예고.

 ○…인텔은 이번 세빗에서 자동차 계기판에 내장하는 컴퓨터(일명 온보드 컴퓨터)를 전시. 아직 제품명이 지어지지 않은 이 컴퓨터는 ‘일렉트로닉 이퀴프먼트 프로덕션 & 디스트리뷰션’이 개발한 제품으로 인텔 펜티엄M 칩을 CPU로 사용. 이 컴퓨터는 운전자에게 3G와 와이파이(Wi-Fi) 및 3GSM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기도. 음성 인식을 이용한 e메일 확인, 웹 사이트 검색과 함께 DVD도 볼 수 있다고 해 관람객들이 관심.

 ○…인터넷전화(VoIP) 업체인 스카이프의 최고경영자(CEO) 니클라스 젠스트롬은 세빗에 참석한 IT 업계 리더들이 모인 자리에서 “스카이프 가입자가 현재 2900만명에 달하며 매일 평균 15만5000명이 새로 가입하고 있다”고 자랑. 그는 특히 통신업계 리더들에게 “음성전화 통화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을 이제는 버려야 할 때”라며 지적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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