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사장, 세빗서 언급 `눈길`
차세대 저장매체인 ‘블루레이’의 표준화 진영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가 차세대 시장 선점을 놓고 블루레이와 경쟁관계에 있는 ‘HD DVD’ 시장에도 진출한다.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 총괄사장은 ‘세빗2005’의 개막을 하루 앞둔 9일(현지시각)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블루레이 제품을 선도하고 있지만 시장 대세가 HD DVD로 전환되면 삼성도 진출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며 “이미 제품화에 필요한 기술 개발에 들어가 상당한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로 소비자의 선택이 최대 관건”이라고 말해 사실상 ‘HD DVD’ 시장 참여를 시사했다.
이 같은 발언은 삼성의 차세대 저장매체에 대한 양분화 전략을 처음으로 내비친 것으로, 특히 삼성전자·LG전자·소니 등이 앞다퉈 블루레이 제품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앞으로 시장 판도 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사장은 이 외에도 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이 디지털방송 전송 방식에 대해 기존 유럽 방식을 포기하고 HD급으로 선회함에 따라 올해 본격적인 셋톱박스 판매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유럽 업체들과 전략적인 제휴를 확대키로 했다.
최 사장은 이 같은 상황 변화에 따라 “지난해 유럽 지역에서 셋톱박스 250만대를 판매했으나 올해는 판매량을 45% 가량 늘린 400만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지난 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디지털미디어총괄 구주전략회의’에서 올해 유럽 DM 매출을 작년 35억달러에 비해 50% 가량 늘어난 50억달러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버(독일)=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