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선 279달러…국내선 400달러"
미국 소비자가 279달러에 살 수 있는 ‘윈도XP프로’를 한국 이용자는 400.58달러에 구입한다. 미국시장에서 14.99달러에 팔리는 ‘스타크래프트’는 국내시장에서 27.5달러를 받고 있다. 한국 소비자가 미국 소프트웨어(SW)와 디지털콘텐츠의 봉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 같은 차이는 국민소득, 구매력, 물가 등 전반적인 소비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절대 수치로 이를 감안할 경우 실제 한국 판매가격은 미국의 최대 5배를 넘어서는 등 터무니없이 비싼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들 대부분의 SW 및 콘텐츠는 국내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진 제품이며 국산 SW와 경쟁체제에 진입한 제품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3일 프로그램심의조정위원회(위원장 이교용)는 지난해 9월을 기준으로 한국과 미국, 싱가포르에서 인터넷을 통해 판매되는 미국산 주요 SW, DVD타이틀, 게임CD 등의 소매가격을 비교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SW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XP프로’는 미국에서 279달러에 판매되는 반면 한국에서는 400.58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절대가격에서도 한국이 미국에 비해 43% 높았으며 1인당 국민총소득(GNI)을 감안하면 미국의 448%에 달하는 수치다. ‘오피스 2003프로’ 역시 미국은 499달러, 한국은 557.33달러로 국내 가격이 높았다.
어도비가 공급하는 PDF기반 전자문서 솔루션인 ‘애크로뱃6’의 경우 미국은 299달러지만 국내 판매가는 418.91달러로 조사됐다. 1인당 GNI를 감안하면 미국가격의 4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게임CD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는 미국에서 14.99달러에 판매되지만 한국에선 27.5달러에 판매됐다. 1인당 GNI를 반영하면 무려 미국의 5배가 넘는 가격이다. 같은 제품이 싱가포르에서는 23.07달러에 판매됐다. EA의 ‘FIFA 2004’ 판매가는 미국 19.95달러, 한국 28.33달러, 싱가포르 34.09달러였다.
DVD타이틀의 경우 절대가격에서는 국내가 미국보다 낮았지만 1인당 GNI를 반영한 상대적 판매가는 높았다. ‘스파이더맨’은 미국 26.96달러, 한국 22.5달러, 싱가포르 22.7달러로 조사됐다. 그러나 1인당 GNI를 감안하면 국내 판매가격이 여전히 미국의 2배 이상 높다.
이와 달리 국산제품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시만텍의 ‘안티바이러스2005’의 경우 3만원대에 국내 판매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의 ‘V3’, 하우리의 ‘바이로봇’ 등 국산 제품은 5만∼6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지재권 전문가는 “국내 수입되는 주요 SW가격이 1인당 GNI에 비해 너무 높게 책정돼 불법복제를 유도하는만큼 미국은 자국의 SW가격을 낮춰 불법복제율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