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팹리스 시스템반도체업계의 평균 매출이 지난 2002년부터 매년 평균 2배 씩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도 1년 만에 무려 900% 이상 증가한 업체가 등장하는 등 해외 매출 비중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IT SoC협회가 국내 56개 팹리스 시스템반도체업체를 조사·분석한 결과, 국내 시스템반도체업체는 지난 2002년 평균 매출이 39억원 수준이었으나 2003년에는 약 80억원, 지난해에는 약 139억원으로 확대되면서 2년 만에 무려 35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평균 순이익도 2002년 4억원 정도의 적자에서, 2003년에는 약 1억3000만원 흑자로 전환됐으며 지난해에는 평균 17억원으로 흑자 폭을 확대한 것으로 집계됐다.
IT SoC협회 이민영팀장은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된 업체들의 매출 대비 순이익 비율이 약 12.7%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개발·판매·이익확보·이익의 재투자라는 선순환 기반이 시스템반도체 벤처업계에도 마련됐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스템반도체업계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매출 50억원을 초과하는 기업의 비율도 2003년 31%에서 41%로 확대됐다. 그러나 지난해 업계(56개 조사업체) 매출액 합계 7751억5000만원 가운데 73%인 5684억1900만원이 상위 10개 업체의 매출액인 것으로 조사돼 업계 저변확대가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매출 1·2위업체인 엠텍비젼과 코아로직의 지난해 매출은 2003년보다 200% 이상씩 증가하면서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이 두 기업의 매출액 합계는 3000억원을 넘어 3위에서 10위까지 8개 기업의 매출 합계보다 큰 것으로 조사됐다.
시스템반도체업체들은 지난해 매출 신장과 함께 수출도 크게 확대해, 코아로직의 경우 2003년 대비 무려 970%가 증가한 1181억원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또 엠텍비젼이 209%, 픽셀프러스가 188%, 다믈멀티미디어가 149%, 상화마이크로텍이 101%의 수출증가율을 보였다.
한편 국내 시스템반도체업체의 평균 종업원 수는 2003년 약 28명에서 지난해 약 33명으로 늘었으며, 종업원 중 R&D 전문인력의 비율은 59%(1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시스템반도체업계 매출액 분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