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업계 "올 매출 5조 돌파"

`평균 30%대 성장` 공격적 경영계획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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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쇄회로기판(PCB) 업계가 올해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난 공격적인 경영계획을 수립, 사상 처음으로 PCB 연 매출이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부품산업의 대표 격인 PCB 업계의 이 같은 성장 예상치는 부품은 물론 세트시장의 선행지표 성격이 강해 올 IT경기 회복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민간 연구기관인 PSP연구소(소장 장동규)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33개 주요 PCB업체의 올해 매출 목표 총액은 지난해(3조8004억원)보다 32% 가량 늘어난 총 5조319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기·LG전자·인터플렉스 등 1∼5위권 업체는 평균 30%대 성장을 예상한 데 비해 심텍·에스아이플렉스·이수페타시스 등 6∼10위권 중견업체는 40%대의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특히 에스아이플렉스·산양전기·뉴플렉스·BH플렉스 등 연성기판(FPC) 업체들은 평균 50% 이상의 신장률을 기대하고 있어 당분간 양·단면 및 멀티 제품을 중심으로 한 FPC 시장이 국내 PCB 시장 성장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예견됐다.

 삼성전기는 PCB 부문에서만 지난해 88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1조원 돌파를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고속성장이 예상되는 경·연성(SEMBrid) 및 CSP기판 분야에 총 1870억원을 투자하는 등 고부가가치 기판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매출(4500억원)보다 30% 이상 늘어난 6000억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네오맨해튼범프인터커넥션(NMBI:Neo Manhattan Bump Interconnection)이나 롤투롤과 같은 첨단 공법을 앞세워 차세대 PCB 공정기술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올해부터 일본 현지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에스아이플렉스는 전년 대비 60% 가까이 늘어난 24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 도쿄에 영업사무소를 개설하고 소니·마쓰시타·히타치·산요 등 현지 거래처를 다변화하기로 했다.

 뉴플렉스와 BH플렉스 역시 전년 대비 100%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BH플렉스는 오는 4월부터 중국 후이저우에 6000여평 규모의 FPC 생산설비를 본격 가동해 현지에서만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또 FPC 1위 업체 인터플렉스는 4000억원대를, 대덕전자와 대덕GDS는 각각 3500억원과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장동규 PSP연구소장은 “PCB 업계는 가격 하락과 중국·대만 등 후발 국가들의 끈질긴 추격에도 불구하고 서브스트레이트, 카메라폰용 PCB, 멀티 FPC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올해에도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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