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내 정보화시스템 구축이 활발해지고 다양한 시스템에서 나오는 정보의 활용이 절실해지면서 검색엔진 솔루션 수요가 늘고 있다. 검색엔진 솔루션이란 보통 웹 검색엔진과 기업용 검색엔진 솔루션으로 구분된다. 인터넷 포털 업체들의 핵심 서비스 중 하나인 웹 검색엔진과는 다르게 기업용 검색엔진은 기업 내외부의 기업 관련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기업 내부에 개별적으로 존재해왔던 애플리케이션들을 통합하려는 수요와 함께 기업정보에 접근하는 방법을 단일화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기업용 검색엔진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검색 자체가 고객 서비스 수준을 넘어서 업무의 효율성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구축 후의 안정적인 기술지원 및 고객지원체계에 대한 요구까지 늘고 있는 추세다.
◇시장현황=올해 기업용 검색엔진 시장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약 200억원 규모로 전망된다. 2003년 128억원의 시장이 형성됐던 것에 비하면 성장세가 그리 높지는 않은 상황. 그러나 C넷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2009년에는 492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현재에 비해 더욱 단순화되고 패키지화된 저렴한 솔루션 공급이 예상되고 있어 현재 대기업 위주의 수요가 점차 중소기업으로 확산되며 시장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도 높아 기대할 만하다.
현재 시장에서는 미국 베리티의 제품을 공급하는 쓰리소프트와 자체 기술력을 갖춘 코리아와이즈넛, 다이퀘스트, 코난테크놀로지, 다음소프트, 레피아컴, 한국정보공학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쓰리소프트와 코리아와이즈넛이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다른 업체들도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대부분의 국내 업체가 90년대 말, 2000년대 초에 설립된 벤처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최후 승리자를 가리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통합검색시스템 도입 ‘붐’=기업내부 정보 이외의 각종 외부정보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기업관련 정보통합관리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검색엔진 업체들이 공공기업과 대기업의 통합검색엔진 수요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관련업계는 기업들이 이미 구축해 놓은 지식관리시스템(KMS)이나 고객관계관리시스템(CRM) 등의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통합검색엔진을 도입하려는 요구가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이 부문을 집중 공략, 시장 활성화를 위한 돌파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공공부문의 경우 전자문서시스템과 자료관시스템 등이 본격적으로 활용되는 시점이란 점에서 통합검색에 대한 요구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만 해도 대한한공, 코오롱건설, ING생명, 삼성 등 대기업들이 통합검색엔진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올해는 통합검색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검색엔진 수요=대기업들이 지능형 분류, 지능형 지식커뮤니티 생성, 다국어 지원 기능 등의 신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검색엔진 도입에 나서고 있다. 대기업들이 이처럼 통합검색, 보안검색 등 신기술이 구현된 차세대 검색엔진 도입에 나서는 것은 기업들이 축적한 정보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또 대화형 검색엔진, 개인화검색, 의미기반 검색 등 차세대 검색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디지털콘텐츠의 폭발적인 증가에 따른 검색 대상 콘텐츠가 늘어남에 따라 테라급 대용량 검색 제품도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미 LG전자는 지난해 다국어 기능이 지원되는 검색엔진을 가동하기 시작했으며, 삼성전자와 CJ그룹도 최근 지능형 분류 기능이 포함된 검색시스템을 구축 완료했다. 두산중공업도 이에 앞서 문서검색시 사용자의 권한에 따라 분류하는 보안검색 기능을 갖고 있는 검색엔진을 도입하는 등 대기업들이 앞서 차세대 검색엔진을 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코리아와이즈넛이 신기술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다국어 지원기능과 도큐먼트파일시스템(DFS) 이다. 이 회사는 이달부터 중국어, 스페인어, 영어 등 다국어 지원이 가능한 ‘서치 포뮬러 원 v3.0’의 대외마케팅을 벌이는 한편 일본어, 아랍어, 러시아어 등의 지원이 가능하도록 추가 업그레이드를 추진할 예정이다.
미국 베리티 제품의 국내 공급사인 쓰리소프트는 차세대 기술을 선보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쓰리소프트가 공급하는 ‘베리티 K2’ 검색 솔루션은 정보자동분류, 정보 내 주제추출, 주제 그룹화, 문서추천, 문서보안 기능 등을 제공한다. 기존 검색엔진이 보여주는 단순 검색기능을 뛰어넘어 지식 자산의 관련성 및 무결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다이퀘스트도 엠투스페이스(코드명)라 불리는 대용량 분산통합 검색기능이 구현되는 제품을 내놓고, 많은 데이터 양을 효율적으로 검색하는 데 초점을 둔 이 기능을 ‘마리너 3.0’ 버전에서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용 검색엔진 솔루션 업계의 올해 화두로는 △웹 검색엔진 데스크톱 검색엔진으로의 시장 확대 △해외 시장 진출 등을 꼽을 수 있다.
우선 기업용 검색엔진 솔루션 업체는 웹 검색엔진 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 기업의 검색량이 테라급으로 늘어나면서 대규모 검색이 필요한 웹 검색엔진시장에도 먹혀 들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타진하기 시작한 것. 특히 무엇보다도 검색광고를 통한 신규 매출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확대차원에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물론 웹 검색엔진 업체들도 대용량 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용 검색엔진 시장에 뛰어들려는 움직임이 있어 앞으로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PC 안에 저장된 정보를 체계적으로 찾아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스크톱 검색 부문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잇따라 데스크톱 검색엔진을 출시했거나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국내 인터넷 포털 기업들도 이에 관심을 갖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PC를 검색해주는 수준에 불과하겠지만 기존 웹 검색엔진과 연동할 경우 PC-인터넷 연계 검색이 가능해 검색시장 전체를 주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기업용 검색엔진 솔루션 개발 업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업체는 코난테크놀로지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베타 제품으로 선보였던 데스크톱 검색엔진을 1분기 초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1차 검색포털 업체와의 계약을 계기로 대형 포털업체와 공급 계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서버용 검색엔진과 신규 데스크톱 검색엔진을 연계한 기업 위주의 신규시장을 개척해나간다는 비전을 갖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국내 검색엔진 솔루션 업체가 대부분 업력이 비교적 짧은 업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쉽지 않은 과제겠지만 해외시장 개척 역시 업계의 큰 관심사다. 아직까지 국내 검색엔진 업체가 해외 시장 진출에 성공한 사례는 없기 때문이다.
포레스터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세계 기업용 검색엔진 시장 규모는 6000억원 정도다. 국내 시장에 비해 비교적 시장이 넓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들은 다국어 지원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면서 해외로 눈을 넓히고 있다. 레피아컴은 올해를 해외시장 진출 원년으로 꼽고 이를 준비하고 있으며, 국내 1위 자리를 다투고 있는 코리아와이즈넛 역시 해외 시장 진출을 선언하는 등 대부분의 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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