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 해 58조7000억원의 매출과 10조2700억원의 시설투자, 매출액 대비 9.2%인 5조4,000억원의 연구개발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해 사상최대의 실적을 달성한 삼성전자는 달러화 약세의 지속, 고유가 및 내수부진 등 전반적으로 시장 환경이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순익부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지속적인 원가절감과 제품 차별화 가속화로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반도체=삼성전자는 2005년 IT 산업에 대해 소폭의 조정이 예상되지만 2001년 같은 큰 폭의 역성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디지털가전 및 모바일기기 등 반도체 활용분야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전체 반도체 산업은 2004년 대비 소폭의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목표를 ‘초일류 기업창조’로 정하고 네 가지 중점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첫째 삼성전자는 기술 및 제품 개발 경쟁력을 제고하고 업계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둘째 고수익 차별화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유지해 나가며, 셋째 절대우위의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넷째 지난해 연말에 선포한 ‘유목민 정신으로 미래를 창조(Creating the Future with Nomad Spirit)’를 슬로건으로 한 신반도체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1위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LCD =2005년 LCD 시장 수요는 지난해 대비 28% 가량 증가한 1억6800만대 가량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TV패널 시장은 30인치 이상 패널 수요의 급격한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900만대에서 1600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4년 하반기 가격 급락의 원인이 됐던 수급 문제는 올해 하반기 균형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1차 목표는 ‘세계최대 디스플레이 업체’로서의 위상을 다지는 것이다. 대형 TV 시장에서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TV용 전체 판매비중 가운데 30인치 이상 비중을 40%까지 늘려 전체 380만대로 시장 점유율 23%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오는 3월 양산에 들어가는 7-1라인은 10월 6만매 달성, 7-2라인은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투자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OLED, 플라스틱LCD 등 차별화된 신기술 연구 개발 활동을 강화해 차세대 기술 확보와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내년 모바일기기용 중소형 LCD부문 세계 1위 달성을 위해 신제품과 선행기술 개발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휴대폰=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의하면 지난해 전세계 휴대폰 시장규모는 6억7000만대 수준. 올해는 지난해보다 약 9% 성장한 7억3200만대 규모로 전망된다.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는 약 1500만대.
삼성전자는 2005년 지상파 디지털방송과 위성 디지털방송을 볼 수 있는 지상파·위성 DMB폰을 비롯, 무선랜지역(예를 들어 네스팟 지역)에서 무선랜과 이동통신망을 함께 활용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와이파이(Wi-Fi)폰, 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인 블루투스가 내장된 블루투스폰, CDMA와 W-CDMA 동시에 가능한 W-CDMA폰 등 다양한 기능의 휴대폰을 출시하여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카메라폰 비중은 지난해 40% 수준에서 올해에는 6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뮤직폰, DMB폰 등 멀티미디어 기능이 부가된 단말기의 비중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또한, 현재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D500 등 중고가 GSM 시장을 본격 공략하여 연간 휴대폰 판매량 1억대를 달성하고 세계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디지털미디어=올해 PDP, LCD 등 박형 TV와 디지털카메라, DVD 리코더 등의 세계 생산 대수는 지난 해에 비해 1.6배, 1.1배, 1.7배로 성장이 예상된다. 당연히 이들이 주력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디지털TV, 디지털캠코더, DVD레코더, MP3, 레이저프린터, 컬러모니터 등 디지털미디어 사업 분야 대부분이 세계적 위상을 이미 확보했다고 판단, 이를 강화하는 한편 R&D 역량의 글로벌체제 강화, 시장밀착형 현지화 마케팅 강조, 최적화된 글로벌 경영체제 등의 핵심 역량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글로벌 R&D체제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의 수원 DM연구소, 인도 뱅갈로, 일본 요코하마, 중국 베이징, 유럽 폴란드, 러시아, 미국 등의 해외연구소를 글로벌 R&D 네트워크로 하는 365일 24시간 연구체제의 잠들지 않는 글로벌 연구개발 시스템을 본격 가동된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 가는 또 하나의 축은 마케팅이라는 점에서 미국, 중국, 러시아, 독일, 태국 등 자체 일등화 전략국가의 매출을 지난해 52억 달러에서 66억 달러로 26%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로 인해 글로벌 경영실적의 상향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디지털삼성’브랜드 이미지를 완전히 정착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R&D의 현지화 가속으로 현지개발, 현지생산, 마케팅 판매, 서비스가 모두 현지화되는 최적의 글로벌 경영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한국에서의 제품 생산비중은 10% 내외로 하고 해외생산 즉 유럽, 미주, 중국, 동남아 등 지역별, 국가별로 완전 현지화 생산비중을 90% 정도로 높일 계획이다.
◆생활가전
지난 해 1600억 달러 규모였던 세계 생활가전 시장은 2010년에는 1900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3%의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초일류 생활가전 사업 도약을 위해 고부가·네트워크화·컨버전스화를 통해 수익률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리면서 고수익 중심의 사업을 강조하고, 홈네트워크 분야의 선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가전을 주도하는 ‘신생활 창조의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국내외 R&D 인력을 1600명으로 확충했으며 생활가전 제품기술과 관련 소프트 분야의 세계적인 석박사 인재 300명 이상을 연구개발 분야에 배치해 ‘삼성 스타일’ 신제품·신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급 제품군과 사용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창조하는 신규제품 중심의 제품구조 혁신을 가속화해 지난해 55%였던 고급 제품군의 비중을 내년에는 6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반면 브랜드 이미지의 고급화를 위해 소형 창문형 에어컨·2조식 세탁기·단기능 전자레인지 등 이른 바 ‘로-엔드’ 제품은 향후 과감하게 축소 또는 단종시킬 예정이다. 여기에 판가인상·글로벌 소싱확대·원자재 관리 프로그램·설계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원자재가 인상에 의한 영향을 극소화할 계획이다.
◆인터뷰-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은 순익 100억 달러 클럽 가입 등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잘 나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회있을 때마다 ‘위기론’을 강조하고 있다. 위기론은 IMF이후 삼성전자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임에는 틀림없다.
“가장 잘 나갈 때가 가장 위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해가 가장 잘 나가고 있는 게 사실이나 내수 불황이 지속되고 원자재난과 우려했던 1달러당 1000원 시대에 직면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불안 요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잘 나갈 때 방심하여 주도권을 빼앗기고 몰락한 사례는 국가든 기업이든 수없이 많이 있으며 삼성전자도 최대 실적과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즈음, 현실에 안주하고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해 순식간에 추락할 가능성 있다는 위기 의식을 항상 갖고 미래를 대비하자는 의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윤 부회장이 말하는 ‘위기’는 ‘위기론’이 아니라 ‘위기의식’이다. 윤부회장의 위기 의식은 “가장 좋은 시기가 가장 위험한 시기이며, 우리는 여전히 위기상황에 있으며, 연구개발·마케팅·디자인 등을 중심으로 초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지속적으로 준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윤 부회장이 위기 의식을 통해서 노리는 것은 삼성전자의 초일류회사 구현이다. 따라서 올 해 가장 중점을 두는 경영목표도 미래역량 지속확충이 될 수 밖에 없다.
“최고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사업과 제품을 통해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신뢰받는 초일류 회사 구현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회사의 역량을 조기에 한 단계 더 올리지 않으면 어렵게 잡은 성장 모멘텀을 이어 가지 못함은 물론이고 더 큰 위기에 봉착할 수 있는 만큼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 초일류를 달성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실행해 나갈 것입니다.”
윤 부회장은 구체적인 목표로 △안정적 성장기반 지속 강화 △프로세스 및 경영효율 초일류화 실현 △미래 대비 역량 지속 확충 등으로 잡았다. 이 목표가 완결되는 꼭지점에 초일류 삼성전자의 미래가 있다는 것이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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