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올해 벤처에 1조5000억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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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은행(총재 유지창)이 올해 벤처기업 투·융자를 위해 1조5000억원을 책정하는 등 정부의 ‘제2의 벤처 붐 조성’에 발 벗고 나선다.

산업은행은 18일 ‘벤처기업 활성화 위한 지원대책’ 발표를 통해 올해 투자 2500억원을 포함 총 1조5000억원을 벤처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자금공급 규모는 지난해의 6766억원(투자 419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또 올 전체 자금공급규모(20조원)의 7.5%에 이른다.

산업은행 김종배 이사는 “이번 지원은 국책은행으로서 이익의 일부를 신기술·고부가가치 벤처기업에 투자해 경제의 성장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단계별 지원=산업은행은 △창업초기단계 △성장·성숙단계 △벤처투자 저변확대 등으로 나눠 벤처 지원에 나선다. 우선 창업초기단계 기업 지원을 위해 ‘뉴 스타트(New Start) 벤처펀드’(500억원)와 ‘기술력 평가대출제도(1000억원)’를 신설한다. 뉴 스타트 벤처펀드는 창업 또는 신제품 연구개발에 소요되는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업체당 10억∼20억원을 투자하며, 기술력 평가대출제도는 연구개발(R&D) 능력 및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담보력이 부족한 기업에 업체당 5억원을 지원한다. 성장·성숙단계기업에 대해서는 우수기업을 ‘KDB 벤처스타’로 선정, 우대대출제도(1000억원)와 무료 컨설팅을 실시한다. 또 산은캐피탈 등 관련기관과의 연계지원 및 대출금 출자전환 요건 완화를 위해 각각 4000억원과 500억원을 확보했다. 이밖에 벤처투자 저변확대를 위해 일반 벤처기업 투·융자(7500억원)와 벤처캐피털 등의 투자자산 매입(500) 등의 사업을 펼친다.

◇벤처 지원체계 단순화=산업은행은 신기술 벤처기업 투자 의사결정에 전문성과 신속성을 높이기 위해 벤처투자심의위원회와 벤처투자심의소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이를 통해 30억원을 초과하는 투·융자의 경우 기존과 동일하게 신용위원회에서 결정을 내리고, 30억원 미만은 벤처투자심의위원회(10억∼30억원)와 소위원회(10억원 이하)에서 처리하도록 했다.

◇지원대책 특징=이번 대책의 가장 큰 특징은 시장에서 검증되지 않은 초기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담보가 없어도 기술력과 잠재력만 있으면 최대 45억원까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산은캐피탈·기술신용보증기금 등 유관 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벤처기업 지원에 나선 것도 의의로 꼽힌다. 이는 산업은행이 우수 벤처기업의 평가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을 만회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벤처캐피털에 직접 투자하거나 벤처투자펀드를 통해 투자하고 있는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기존 벤처투자자의 투자금 회수를 지원한 점도 특징이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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