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닐 영은 ‘자유 세계에서 록을 연주하자(Keep on Rockin` in the Free World)’라는 노래를 불렀지만 요즘은 가수들이 기업 세계에서 훨씬 더 많이 록을 부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U2는 애플 스티브 잡스와 함께 무대에 올라 U2 사인이 새겨진 아이팟 신제품을 선전했다. 지난 CES에서 에어로스미스의 스티븐 타일러가 인텔 크레이그 배럿 CEO와 함께 ‘Walk This Way(이리로 오세요)’를 불렀다. 또 노 다웃의 그웬 스테파니는 HP 칼리 피오리나와 무대에 올랐고, 스핀 닥터스는 애플과 제품 홍보 공연을 가졌다. 이같이 가수와 CEO의 짝으로 대변되는 하이테크와 록의 밀월 역사는 사실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
△AMD와 로드 스튜어트(1994년)=AMD는 로드 스튜어트의 공연과 맛있는 대하로 창사 25주년을 기념했다. 많은 직원과 그 가족들은 이 회사 서니베일 캠퍼스 야외 무대에서 W.J. 제리 샌더스 CEO가 가장 좋아하는 록 스타와 함께 ‘체인 갱’이란 노래를 불렀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롤링 스톤스(1995년)=윈도95 출시에 힘을 싣기 위해 롤링 스톤스에게 ‘Start Me Up’이란 노래를 부르는 대가로 1000만달러를 지급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주크박스 노래로 그 정도의 돈을 들이는 것이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는 이 노래를 듣는 데 걸리는 시간인 3분만에 그만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밥 딜런과 제이콥 딜런 초청 공연(1997년)=전설적인 록 가수 밥 딜런과 월플라워스 리드 보컬인 그의 아들 제이콥의 첫 합동 공연을 위해 100만달러를 지급했다. HP 파빌리온에 모인 1만5000여 현지 자사 직원들에겐 불행하게도, 이들 부자 듀오는 이 돈을 나눠가졌을 뿐 무대에 같이 등장해 노래를 부르진 않았다.
또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는 지난 98년 데이빗 스페이드 초청행사를 갖기도 했다.
이 밖에 픽셀온닷컴은 지난 99년에 MGM 그랜드 호텔에서 자사 웹 비디오 기술 개발 기념 파티를 개최해 더 후, 딕시 칙스, 페이스 힐, 키스, 브라이언 셋저, 토니 베넷, 리앤 라임스 등을 초청하는데 1600만 달러를 지출했다. 이 회사는 웹 방송으로 자사 기술을 홍보할 목적으로 세 차례의 공연을 기획해 이들 중견 가수들을 초청했으나 파티만 있었을 뿐 기술은 출시되지 않았다.
◇이렇게 만난다면
△버라이존 와이어리스와 애슐리 심슨 : Can you hear me now?(내 말 들려?)
△오라클·피플소프트와 앨 그린 : Let`s stay together(어울려 지내자)
△티보와 폴리스 : I`ll be watching you(지켜보겠어)
△제록스와 브리트니 스피어스 : Oops! . . . I did it again(이런 다시 했네)
△구글과 퀸 : We are the champions(우린 챔피언)
<제이 안 기자 jayah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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