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테크놀로지스가 오는 2008년까지 유럽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매출을 100억달러까지 높이는 등 세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이 회사는 2003년 전체 매출 38억3000만달러 가운데 해외 부문 매출은 10억5000만달러로 27%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4년 22억8000만달러에 이어 올해는 해외 매출 부문에서 4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는 등 매년 2배 가량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화웨이가 이처럼 세계 시장 본격 공략을 선언하는 것은 중국 특유의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것으로 세계 통신장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알카텔, 루슨트테크놀로지스, 노텔네트웍스 등과 정면으로 대결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의 통신 컨설턴트 업체인 BDA차이나의 임원인 던캔 클라크는 “2008년 세계 유무선 통신 사업자들의 예상 투자금액이 1700억달러 규모로, 화웨이의 100억달러 목표는 장비 업체로서 1위 그룹에 들겠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화웨이의 성장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대로라면 노텔 및 루슨트와도 시장에서 부딪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가 현재 공략중인 해외 시장은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3세대(3G) 시장인 유럽 지역이다. 실제로 화웨이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에 사무실을 내고 스톡홀롬에 R&D조직을 운영하는 등 유럽 지역에 공을 들여왔다. 그 결과로 지난 12월 네덜란드 모바일 사업자인 텔포트의 3G모바일폰 장비 수주전에서 스웨덴의 에릭슨을 물리치고 공급 계약을 체결, 경쟁이 치열한 유럽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세계적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화웨이는 공격적인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약 30% 저렴한 인건비를 기반으로 저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
화웨이 유럽 지역 사업 담당자인 에드워드 뎅씨는 “통신 분야는 점점 더 국제화되고 있으며, 통신회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것이 필수적이다”며 “화웨이는 앞으로 유럽에 이어 미국과 캐나다 지역에 더욱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 슈 찌준 부사장은 “우리는 통신 분야에서 시장을 주도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며 해외 시장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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