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로켓에 몸을 싣는 날 날아오르는 것은 그만이 아니다. 5000년 시간의 무게를 안고, 4500만 국민의 소망을 간직하고, 역사와 우주를 향한 우리의 꿈도 함께 비상한다.
사상 최초의 한국인 우주인, 그 후보자 3명이 5월께 결정된다. 2년여에 걸친 엄격한 훈련을 거쳐 이들 중 한 명이 2007년 말 우주로 간다. 한국인도 하늘과 땅을 구별한 천동설(지구중심설)에서 벗어나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태양중심설)을 ‘직접’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1961년 4월 인류 첫 우주인이 된 소련의 유리 가가린은 “지구가 파랗다”라는 평범한(?) 말로 공전의 히트를 쳤다. 2003년 10월 중국의 첫 우주인 양리웨이는 “만리장성을 눈으로 볼 수 없었다”고 말해 자국 국민의 자부심에 미묘한 상처를 냈다. 과연 한국의 첫 우주인은 무슨 말을 할까.
우주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공간·시간을 포괄한다. 그야말로 모든 것의 출발이자 끝이다. 거의 모든 과학 분야의 기초·응용·미래 기술도 우주 공간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
우선 우주는 양달이 최대 120도, 응달은 최저 마이너스 100도다. 고에너지 입자, X선, 감마선 등 우주방사선이 존재하고 열을 흩어 놓는 공기의 대류현상이 없다. 그야말로 극한의 공간이다. 이 같은 환경은 생명·나노·반도체·통신·부품·소재·의료·섬유 등의 분야에서 가장 효율적인 실험공간을 제공한다.
예를 들면 지상에서의 ‘물과 기름 같은 관계’가 무너진다. 우주에서는 물과 기름이 완벽하게 섞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공기의 대류현상이 없는 환경은 불순물의 이동이 차단된다. 따라서 재료의 순도가 높아져 현존하는 반도체보다 100배 이상 성능이 향상된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는 아름다운 행성일 뿐 인종간·지역간·계층간 차별은 찾을 수 없다. 남들 보다 40년이나 뒤늦은 출발이지만 한국인 우주인, 그가 날아오르는 순간 우리는 모든 반목과 갈등을 함께 거두며 저 광활한 우주로 마음을 열게 될 것이다. 희망을 쏘는 진정한 사람들, 한국의 첫 우주인과 을유년을 열자.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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