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킹 고객 수가 3000만명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 새로운 금융서비스 채널로 등장한 모바일뱅킹 가입자(칩 발급 기준)도 100만명을 돌파하고 금융IC카드의 발급이 본격화되는 등 을유년 한 해가 전자 금융서비스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인터넷뱅킹 3000만명 시대’는 지난 2002년 3000만 시대를 연 휴대전화 가입자 시장에 이어 IT와 금융이 결합돼 구현하는 새로운 생활환경으로 또 다른 금융 서비스 및 비즈니스 환경의 탄생을 위한 토양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4년 9월말 현재 18개 국내 은행과 씨티은행, 홍콩상하이은행(HSBC), 우체국 등 21개 금융기관에 등록된 인터넷뱅킹 고객 수는 총 2581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매분기별 6∼7%의 증가율을 감안하면 지난 12월 말 인터넷뱅킹 고객은 약 27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를 적용하면 올 1분기 말께가 인터넷뱅킹 사용자가 3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올 1분기는 모바일뱅킹 부문에서도 새로운 기록을 쌓는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3년 9월 서비스가 시작된 뒤 분기마다 20% 이상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한 모바일뱅킹은 지난해 9월 말 현재 IC칩 기반 등록 건수가 73만명 선을 넘어섰다. 물론 휴대폰 판매 기준으로 보면 이미 100만명 선을 돌파했지만 은행에서 등록, 발급되는 칩 발급 기준이 실질적인 시장 사용자에 근접하다.
모바일뱅킹 사용자는 매분기 약 20만명씩 늘었던 추이에 비춰볼 때 지난해 말 90만명선을 넘어선 것으로 한국은행과 은행권은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내에 실질적인 모바일뱅킹 100만명 시대에 진입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허재성 한국은행 전자금융팀장은 “1월말께 각 금융기관의 자료가 취합돼야 정확한 현황이 나오겠지만 1분기 내 3000만 인터넷뱅킹, 100만 모바일 뱅킹 시대의 도래는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이 양적으로 팽창함에 따라 금융기관과 통신업체는 물론 각 서비스에 대한 고객 평가도 본격화돼 서비스 품질과 콘텐츠의 차별화 전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아직까지는 인터넷·모바일 뱅킹 서비스 이용의 80% 이상이 계좌조회에 머물고 있는 만큼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 제공으로 계좌이체 등을 통한 수수료 수익은 물론 부가 금융상품 구매를 견인하는 서비스·마케팅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종완 우리은행 e비즈니스사업단 부장은 “지난 5년 간 양적 팽창을 이뤄왔던 전자금융 서비스가 이제는 질적 서비스 경쟁을 앞두고 있다”면서 “올해부터는 전자금융 등록고객을 실질적인 거래고객으로 유도하고 다양한 비즈니스와 연계할 수 있는 온라인마케팅 등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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