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셋톱박스 업계가 내년부터 방송사업자 시장(Operator Market, Closed Market)을 집중 공략한다.
이는 방송사 직구매 시장이 세계 셋톱박스 시장의 80%로 규모가 크고, 지속적인 매출원이 보장되는 등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영업하는 것보다 이점이 크기 때문이다.
방송사업자 시장을 뚫기 위해서는 일정한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는 점에서 제품의 안정성과 성능을 검증받고, 일반 소비자 시장에도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셋톱박스 업계가 방송사업자 시장을 강화하는 중요한 이유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반 유통시장 위주로 영업해 오던 셋톱박스 업계가 방송사 직구매 시장으로 수요처를 전환해갈 방침이다.
가온미디어(대표 임화섭 http://www.gaon.co.kr)는 내년 2000억원 매출목표 가운데 50%인 1000억원을 방송사 직구매 시장에서 올릴 예정이다. 특히 내년 2∼3월경 인도 파키스탄 방송사업자 공급물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 현지에 생산 공장을 짓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가온미디어는 유럽·아시아·미국·호주 등 25개 방송사업자에 셋톱박스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 방송사 직판 비중이 매출(1250억원)의 25∼30% 정도였던 홈캐스트(대표 신욱순 http://www.homcast.co.kr)도 내년에는 40%, 2006년에는 50%까지 방송사 시장을 늘여가기로 했다.
NDS, 나그라비전, 코낙스, 이르데토 등 CAS를 보유하고 있는 홈캐스트는 유럽 방송사 직판매를 위해 비악세스와도 조만간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전체 매출의 70%가 방송사업자에서 나오는 휴맥스(대표 변대규 http://www.humax.co.kr)도 이 비중을 계속해서 늘려나가기로 했다.
현대디지탈테크(대표 정규철 http://www.hdt.co.kr)도 전체 매출(2000억원)의 25∼30%를 방송사업자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다.
가온미디어 임화섭 사장은 “내년부터는 PVR과 IP 셋톱박스와 같은 고부가 제품에 대한 신규수요까지 맞물려 방송사업자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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