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김쌍수)는 PDP 사업을 차세대 승부사업으로 내걸고 있다. 올해 목표는 세계 시장 점유율 30% 달성. 이 정도면 세계 PDP TV 시장에서 글로벌 톱이 되는 데 손색이 없다.
LG전자의 PDP 경쟁력은 다양한 기술특허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지난해 마쓰시타와 PDP TV 관련 특허 분쟁에서 오히려 싸움을 건 마쓰시타가 놀랄 정도로 강공 드라이브를 건 것도 다 이런 자신감에서 기인한다. 여기에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PDP TV 브랜드 인지도가 급상승하고 있어 LG전자의 글로벌 톱 전략은 당분간 거칠 것이 없어 보인다.
LG전자가 내세우는 기본 전략은 세 가지다. △생산기술 개발을 통한 제품 라인업 확대 △독자적인 응용기술의 지속적인 개발 △글로벌 마케팅 활동 강화 등이다.
◇100인치급 PDP 개발=LG전자는 지난해 말 100인치 PDP TV를 개발했다. 삼성SDI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개발에 성공했으나 전략상 발표를 늦추는 바람에 ‘세계 최초 100인치 PDP 개발’이라는 수식어를 아쉽게 놓쳤다.
하지만 LG전자는 내년 하반기까지 100인치 PDP TV 상용제품을 출시, PDP TV 선두 주자로서 이미지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외국 가전업체와는 달리 42인치부터 50·60·71·100인치급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춰 지역별·계층별 타깃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LG전자의 PDP TV 글로벌 톱 전략 밑그림은 이미 지난해 완성됐다. LG전자는 지난해 4월 월 1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PDP 3기 라인 가동에 들어가면서 세계 최대인 월 16만5000대의 PDP 생산능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5월 착공한 PDP 4기 라인이 완성되는 올해, 28만5000대의 PDP 생산능력을 갖춰 전세계 PDP 시장 점유율 30% 확보가 가능해진다. 기존 월 6만5000대 수준의 생산능력에 비하면 증가폭이 가파르다.
LG전자는 생산대수뿐 아니라 PDP의 휘도, 콘트라스트 비율, 소비전력 등 제품성능 개선활동을 지속 전개해 올해까지 장비·부품 국산화율을 9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세계가 ‘좁다’=LG전자가 예상하는 PDP TV 주요 공략 지역은 정보가전의 본거지인 미국과 유럽, 떠오르는 신흥시장인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브릭스 지역이다.
중국 시장은 여전히 관심거리다. LG전자는 2003년 중국 난징에 완공한 연간 24만장의 모듈 생산 능력을 지닌 PDP모듈 생산공장을 기반으로 세계 최대 PDP 수요가 예상되는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첨단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책 등을 활용한 현지 생산·판매체제를 구축, 최대 걸림돌인 원가경쟁력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해둔 상황이다. 선양과 난징에 세운 현지조립생산공장이 본격 가동되며 추가 증설작업도 병행된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 지역은 대형 PDP TV 중심의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일본 및 중국 시장에서는 주로 대형 TV 제조업체에 모듈 공급을 확대하는 전술이 사용된다. 아주·중아 지역에서는 전략 유통망 공략을, 구주·CIS 지역은 디자인력을 강조한 고급 브랜드 전략을, 중남미 지역에선 기존 가전 채널을 집중 공략해 소비자 마케팅 지도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북미 멕시코 레이노사 공장, 폴란드 무와바 PDP TV 조립공장에 추가 라인을 증설, 교두보로 활용한다.
◇유럽 시장 공략=당분간 PDP TV의 최대 수요처가 될 것으로 보는 유럽은 핵심 공략 대상이다. LG전자는 유럽 PDP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PDP TV 현지 생산라인 확대 △전략 거래처 확대 △유통망 전략적 제휴관계 확대 △PDP 신제품 로드쇼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프랑스 톰슨사 등 유럽 지역의 유수 전자업체와 PDP모듈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는 유럽 현지에서 수요와 생산기지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폴란드 TV 공장(LGEMA)에 PDP TV 조립라인을 구축한 바 있다.
★71인치 PDP TV
지난해 11월 22일 LG전자는 세계 최대 크기인 71인치 PDP TV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가격이 8000만원대에 이르는 71인치 PDP TV는 세간에 여러 가지 수식어를 남겼다. ‘전세금보다 비싼 TV’ ‘자동차보다 비싼 TV’ ‘금장TV’라는 이름이 붙으면서 조만간 1억원이 넘는 TV가 나올 것임을 예감하게 했다. 결국 그보다 한 달 뒤 100인치대 PDP 모듈이 개발됐다.
아무튼 71인치는 현재 일반인이 구입할 수 있는 TV 중 가장 큰 화면을 자랑한다.
이 정도 크기를 상용화하려면 일반적인 기술 수준을 뛰어넘어야 한다. PDP TV의 화면 경쟁은 단순한 크기가 아닌 품질의 고도화와 첨단 기술의 경쟁이다. LG전자는 PDP TV에서는 불가능한 영역으로 여겨지던 가로 세로 ‘1920×1080p’ 주사선의 풀 HD급 영상 및 16 대 9 화면비 구현 등에 성공, 상용화함으로써 세계 TV시장을 경악 속으로 몰아 넣었다.
이 제품은 저가 제품이 아니다. 주요 고객은 북미, 유럽, 중동 지역의 갑부들이다. 주문형 생산을 원칙으로 한다. 현재 300대 정도가 주문된 상태다. 프리미엄급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TV외형과 셋톱박스를 24K로 금장했다. LG전자는 71인치 PDP TV 출시에 대해 세계 최고급 가전업체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한다. 글로벌 톱을 향한 LG전자의 기술력을 입증한 것이기 때문이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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