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앤큐리텔이 오디오박스와 1000만대 규모의 독자브랜드 수출계약을 체결하면서 팬택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미국 오디오박스와의 사업지속 여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면서 팬택의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올 들어 새로운 CDMA 단말기 공급업체를 물색해 왔던 오디오박스가 팬택과 파트너 관계를 유지한 것은 팬택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팬택계열의 쌍두마차인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은 각각 모토로라, 오디오박스와의 사업지속여부에 대해 공시조회를 수 차례 받는 등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전성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오디오박스가 유티스타컴에 인수되면서 우려를 나았던 오디오박스와의 사업이 지속되면서 적어도 2005년까지는 영업리스크가 상당부문 해소될 것”이라며 “큐리텔의 적정주가를 상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팬택계열은 그동안 OEM 및 ODM 비즈니스를 통해 연간 2000만대 규모의 휴대폰을 생산해 왔다. 국내시장에서는 3위, 세계시장에서는 지멘스와 어깨를 나눌 정도인 6위 기업(생산대수기준)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ODM 사업의 한계로 인해 변방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수출계약은 또한 미주시장에 대한 안정적 수출물량 확보와 함께 독자브랜드 또는 듀얼브랜드 사업추진에 원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팬택은 내년 북미시장에 연간 1000만대 이상의 휴대폰을 수출, 북미 CDMA 단말기 시장에서 15%를 상회하는 시장점율을 달성할 방침이다.
특히 팬택앤큐리텔은 메가픽셀카메라폰,EV-DO폰 등 첨단폰에 대한 자가브랜드 수출을 통해 프리미엄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
단말기 대당판매단가(ASP) 및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 개선효과도 예상된다.
오디오박스와의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시켜준 이번 계약은 팬택앤큐리텔 송문섭 사장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2000년 팬택앤큐리텔 사장에 취임한 뒤 미국 통신표준 제정위원으로 활동해 온 송 사장은 이번 메가톤급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글로벌 경영인으로서 탁월한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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