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들의 생활패턴을 고려한 틈새시장 공략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싱글즈. 이들이 사회 한 축으로 자리잡으며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싱글이기 때문에 더욱 건강하고 실속 있는 생활을 꾸려가고 있는 이들의 특징은 높은 구매력을 가진 수요 계층이라는 점. 혼자라서 대충 산다는 말이 통용되지 않기 때문에 싱글들의 입맛에 맞는 각종 서비스, 문화공간, 생활체육시설 등이 쏟아져 나와 눈길을 끈다. 특히 가전 업계에서는 이들의 생활 패턴을 고려하여 조작이 간단한 미니제품, 공간 효율성을 살린 복합 다기능 제품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작고 실속있게’=쿠쿠홈시스의 핸드형 청소기(LVC-0511)는 다용도 흡입구와 칼형이 장착돼 있어 좁은 장소에서도 미세한 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제품으로 ‘원룸족’에게 잘 어울린다. 원형 브러시, 1단 연장 관을 장착할 수 있으며 영구 필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LG전자의 소형 냉장고 ‘뉴젠(R-B092GB)’은 젊은 독신계층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제품으로 90ℓ급의 작고 귀여운 이미지와 성에가 끼는 문제를 제거하는 등 편의성도 고려했다.
동양매직도 최근 30만원대 식기세척기 ‘클림’ 모델 네 가지를 선보였다. 식기세척기는 싱크대에 설치하는 빌트인형 제품이 보통 100만원을 넘는다. 동양매직은 소비자의 실질적인 필요성에 집중해 가격파괴형 제품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공간 부족 복합형으로 해소’=동양매직의 매직 시스콤은 가스레인지와 식기세척기를 결합한 제품으로 위에서는 요리를 하고 아래에서는 설거지를 한다는 특이한 이중 기능으로 공간 부족을 호소하는 싱글들의 입맛을 맞추었다.
대우일렉트로닉스의 피자를 구울 수 있는 전자레인지(KOD 135P)나 토스터와 전자레인지를 합친 LG전자의 토스트 전자레인지(MD-273EJS)도 독신자들에게 환영받는 제품. 이들 제품은 우유를 데우면서 동시에 빵을 구울 수 있어 바쁜 아침시간을 절약해 준다.
이 외에도 모니터와 TV 겸용으로 쓸 수 있는 LCD TV나 2∼6인용 전기압력밥솥도 화려한 싱글을 위한 제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싱글족들은 건강하고 실속 있는 생활을 위해서는 구매를 아끼지 않는 소비 계층”이라며 “가전 시장에선 틈새이긴 하지만 이들의 구매력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