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반 세계 TV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만든 100인치대 PDP TV 대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삼성SDI가 최근 102인치급 PDP 모듈 개발을 전격 발표하고 삼성전자가 내년 1월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LG전자도 최근 100인치대 풀 HD PDP 모듈을 이미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세계 대형 PDP TV시장을 둘러싼 우리 업체들의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게 됐다.
◇극비리에 진행된 100인치 PDP 모듈 개발=삼성SDI와 LG전자는 모두 극비리에 100인치급 PDP 모듈 개발을 진행해 왔다. 실제로 100인치 PDP 개발팀을 제외하고는 같은 연구소의 직원들과 마케팅 인력도 정확한 사이즈와 개발 시점을 모를 정도였다. 서로 ‘세계 최대’와 ‘차세대 양산기술 확보’라는 측면에서 양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독일의 가전 전시회인 ‘IFA 2003’에서는 71인치를 전격 선보인 LG전자가 ‘세계 최대’란 용어를 자랑스럽게 부착했으며 4개월 뒤 개최된 미국의 ‘CES 2004’에서는 삼성전자가 80인치 PDP를 출품, 76인치 제품을 출시한 LG전자를 사이즈에서 앞지르며 ‘세계 최대’란 수식어를 붙였다.
LG전자는 수개월 전부터 100인치대 PDP TV 개발에 착수, 삼성SDI가 개발한 PDP 패널과 유사한 성능을 지닌 풀 HD급 PDP TV 모듈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연구소 내부에 TDR팀을 만들어 100인치대 PDP TV 개발을 서둘러 왔다. LG전자는 최근 개발된 모듈에 대한 동작 테스트를 마치고 시제품 만들기에 착수한 상태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확한 인치는 알려지지 않을 정도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사이즈는 공정 기술 바로미터=양사가 100인치급 PDP 모듈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것은 세계 최대 PDP 모듈 생산업체라는 명성 외에도 차세대 양산기술 확보 측면에서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100인치급 PDP 기술은 하나의 원판 유리에서 50인치 4장과, 42인치 6장을 생산하기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이다. 100인치를 4개로 절단하면 50인치 4장을 얻을 수 있다.
최근 삼성SDI와 LG전자는 하나의 원판 유리에서 42인치를 4장 생산할 수 있는 4면취 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으며, 내년 중반경 50인치를 4장 생산할 수 있는 신규 라인을 가동하거나 기존 라인 업그레이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양사는 내년에는 50인치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 세계 최대 제품에서는 물론 50인치 제품에서도 일본 경쟁사를 앞서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출품 여부 관심=LG전자는 100인치급 제품을 내년 1월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에 출품할지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LG전자 연구소와 개발팀은 최근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라스베이거스 출품을 위한 마지막 채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와 비슷한 시기에 LG전자도 100인치대 PDP TV 개발에 성공하게 돼 우리나라는 세계 PDP TV시장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특히 LG전자와 삼성전자가 1월 ‘CES’에 100인치대 PDP TV를 출품할 경우 71·80인치에 이어 100인치급에서도 소니·마쓰시타·필립스 등과 격차를 더욱 벌이게 돼 우리 기업들이 당분간 PDP TV시장을 주도하는 ‘양강체제’가 굳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관계자는 100인치대 PDP에 대해 “이미 제품 개발에 성공한 상태”라며, “그러나 고려해야할 주변 상황 때문에 출품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상룡·유형준기자@전자신문, srkim·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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