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지멘스 구조조정 왜하나

사진: 클라우스 클라인펠트 차기 CEO(좌), 하인리히 폰피어러 현 CEO.

독일의 지멘스가 휴대폰 제조사업 부문 매각을 검토하고 12년 만에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등 그룹 구조 조정에 본격 나선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지멘스는 내달 27일경 하인리히 폰 피어러 현 CEO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전 지멘스 전략 수립가인 클라우스 클라인펠트 CEO 체제를 가동할 예정이다. 특히 CEO 교체와 함께 경쟁에 밀려 손실을 초래해 왔던 휴대폰 사업 부문 매각을 검토중이어서 주목된다.

◇휴대폰 사업 부문 매각 검토 이유는=지멘스의 그룹 구조조정 추진은 핵심 사업 부문의 비용 절감을 위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지멘스의 실적은 매우 불균형한 상태였다. 발전·의학시스템·자동화 부문 실적은 괜찮은편이었으나 운송·통신장비 부문의 실적은 악화됐다. 특히 휴대폰 사업 부문은 실적악화를 초래했던 주요인이었다는 점에서 휴대폰 사업 부문 매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멘스는 최근 몇 년 동안 그룹 구조조정 일환으로 휴대폰 및 통신 장비 제조 부문에서 수천명에 달하는 인원을 감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제조사업 부문의 손실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멘스 휴대폰 제조사업 부문의 이러한 손실은 비용절감을 통해 그룹 구조조정을 추진하려는 지멘스에게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쌍두마차 체제=현 CEO인

 

 하인리히폰피어러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지만 당분간 지멘스는 본 피에레르(63) 현 CEO와 클라우스 클라인펠드(47) 차기 CEO가 함께 이끌어 것으로 보인다.

본 피에레르 현 CEO는 지멘스 감독이사회의 회장으로 취임할 계획이다. 본 피에레르는 그가 보유하고 있는 정치적 수완을 최대한 활용, 차기 CEO인 클라인펠드를 보조하게 된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벤 오글로우는 “본 피에레르는 매각 또는 합작회사로의 전환을 꾀할 가능성이 있는 휴대폰 사업 부문 처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정치적인 악영향으로부터 클라인펠드를 보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전문가들, 강도 높은 사업 조정에 한목소리=전문가들은 지멘스의 CEO 교체와 함께 사업 구조조정을 전면 실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애널리스트인 제임스 스테틀러는 “지멘스의 사업 영역이 매우 복잡해 효율적인 경영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본 피에레르는 “지멘스의 모든 사업 부문은 전기·전자 기술로 연결돼 있어 복잡하지 않다”며 “미국의 GE가 우리보다 훨씬 더 복잡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독일은행의 애널리스트인 피터 레일리는 “GE가 지멘스보다 사업범위가 더 넓은 것은 사실이지만 GE의 사업 부문 대부분은 높은 수준에서 일정한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며 “반면 지멘스는 13개 사업 부문이 이미 작년부터 이익 목표를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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