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 장면 골라보는 DVD

 샌프란시스코의 MX엔터테인먼트는 시청자가 리모컨으로 여러 각도에서 촬영된 동일영상을 쉽게 돌려볼 수 있는 DVD 기술을 개발해 음반 제작업체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롤링스톤스의 콘서트 DVD ‘포 플릭스’는 MX 기술로 작동되는 ‘스톤 골라보기’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 미국 최대 가전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는 이달 초 MX 기술이 들어간 새 음악 DVD의 홍보전에 들어갔으며 MX엔터테인먼트가 제작 감독한 DVD ‘인큐버스-레드락스 공연실황’도 30일 출시될 예정이다.

 MX의 제프 브라운 회장은 돌비사처럼 자사 DVD 기술도 라이선싱으로 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MX 기술은 DVD에 내장돼 있으며 거의 모든 플레이어와 호환된다. 이 기술은 리모컨의 좌우상하 및 엔터 단추만으로 작동되고 여러 각도로 찍힌 장면들은 TV의 PIP기능과 마찬가지로 스크린 내에서 프레임별로 디스플레이가 가능하다.

 메인 화면 뒤에 숨어있다가 리모컨에 의해 전면으로 불려 나올 수도 있다. 공연은 예전부터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되고 있었기 때문에 콘서트 DVD는 자연스럽게 멀티채널 비디오 기술의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 브라운 회장은 콘서트 비디오를 편집실에서 잘라 버리느니 DVD에 포함시켜 시청자들이 선택해 볼 수 있게 해야한다고 강변한다.

롤링 스톤스 ‘포 플릭스’ DVD에는 콘서트 실황 당시 여러 카메라로 찍힌 장면들이 들어 있다. 예를 들어 감독이 찍은 장면은 메인 화면으로 처리돼 리드싱어 믹 재거를 쫓아다니는 카메라와 다른 멤버들을 쫓아다니는 카메라가 찍은 장면이 교대로 나온다.

 하지만 DVD에서 다른 장면들은 스크린 좌측을 따라 메인 화면보다 작은 여러 화면 안에 표시되고 시청자는 자기가 보고싶은 기타리스트나 드러머의 영상을 골라 볼 수 있다. 벨라 공동 창업자는 “보고 싶을 때 보고 싶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자연스런 DVD 기능의 연장”이라고 설명했다.

 인비저니어링그룹 리처드 도허티 기술분석 조사이사는 지난 90년대 말 제작된 초창기 DVD 플레이어 중 주로 포르노 DVD에서 보는 각도를 전환시킬 수 있는 기능이 있었으나 당시 DVD 제작업체들은 그같은 기능을 일관되게 설치하지 않았고 그 기능이 모든 DVD 플레이어에서 동일하게 작동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특수 소프트웨어나 네트워킹 없이 비디오 전편에 걸쳐 여러 각도의 장면들을 완벽하게 통합하는 MX엔터테인먼트의 기술은 독보적이라고 평가했다.

 도허티 조사이사는 이로써 MX 기술이 DVD 다각도 디스플레이의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사용중인 DVD 컴퓨터 드라이브와 독립형 플레이어가 3억대 정도이고 DVD 영화 매출이 올해 미국에서 135억달러 정도에 달할 전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기술이 표준이될 경우 MX는 엄청난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이 안 기자 jayahn@ibizotoday.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