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지역 첫 WCDMA서비스 단말기 공급전의 구도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북미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싱귤러와이어리스사가 내년 상용서비스를 앞두고 단말기 공급자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노키아·모토로라·삼성전자·LG전자 등 4사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지멘스·소니에릭슨·NEC 등도 수주전에 뛰어들면서 싱귤러사의 수주전 결과가 휴대폰 업계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싱귤러사의 단말기 공급건을 획득한 업체는 향후 북미 3G WCDMA시장 공략의 주도권을 유리한 입장에서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싱귤러사는 AT&T 합병을 통해 476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북미지역 최대 이동통신서비스사로 내년 10월 3G WCDMA서비스에 들어가기로 하고 당초 11월말까지 단말기 공급사를 선정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단말기 공급사에 대한 평가 및 가격협상 등의 선정작업이 길어짐에 따라 12월 초순께 공급업체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싱귤러사는 우선 단말기 공급사로 3∼4개 업체를 선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가장 유리한 위치에 올라있는 업체로는 모토로라와 노키아. 모토로라는 미국업체로 기술력과 단말기 제조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 노키아 역시 휴대폰 세계 1위 업체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북미지역의 3G 시장공략의 교두보가 될 이번 싱귤러사의 수주전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의지를 내보이면서도 “하지만 싱귤러사의 평가기준이 엄격하고 비밀유지에 철저한 만큼 현재로선 뭐라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 역시 “이번 수주전은 모토로라를 제외한 어느 기업도 유·불리를 낙관하기 힘들 정도로 경합이 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LG전자는 세계 3G시장에서 선두기업으로 부상한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두 회사의 수주 결과를 낙관하고 있다. 세계 2위 휴대폰 기업으로서의 삼성전자와 3G 시장에서 기세를 올린 바 있는 LG전자가 다른 외국 기업에 비해 성능이나 기술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가별 배분을 주장할 경우 두 기업중 한 기업이 탈락해야 한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그럴 경우 NEC나 지멘스도 강력한 경쟁상대로 떠오를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수주전이 세계 통신장비시장의 변화를 불어오기에 충분할 것”이라며 “차기 4세대로 가는 길목에서 이번 3G 장비의 수주전 결과는 그 방향타를 가름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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