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라빌레트 전시관의 강점 중 하나로 우주과학 전시및 체험관을 들 수 있다. 2층과 3층 전시관은 천체 우주 관찰에 대한 수많은 전시관과 함께 우주기술에 대한 다양한 실험·실습·관찰 등을 체험할 수 생생한 장이다. 미라지 전투기까지 전시해 놓은 2층에서는 우주인과 우주선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이름만 들어도 오싹한 도살장이 있던 마을이 파리시민의 자랑이자 세계적 과학관으로 변신했다.’
루브르박물관에서 지하철 7호선을 타고 북동쪽으로 약 30분이면 파리시의 또 다른 자랑인 라빌레트를 만날 수 있다.
파리의 과학산업과학관(Cite de Science et de Industrie)은 라빌레트 과학공원과 붙어있는 명소로서 흔히 라빌레트로 불린다. 특히 우주와 천체, 지구과학에 대한 전시가 인상적이며 매년 수백만 명이 방문한다.
도서관과 수족관이 있는 과학관 지하 1층, 특히 과학실험실 성격이 강한 지상 2층과 3층 전시장은 과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절대적 과학학습 공간이 되고 있다.
라빌레트는 유치원생에서부터 중고등학생은 물론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되, 특히 과학의 원리를 찾아주는데 주안을 두고 설계됐다. 최대 수혜자는 물론 과학에 관심있는 학생과 일반인이다.
놀이터인지 과학관인지 구분하기 힘든 유아용 전시장은 철저하게 실질적인 과학원리를 이해시키려는 방식의 전시방식을 잘 활용하고 있었다. 일례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에 적용된 현수교 원리를 단순화시켜 어린이들이 현수교를 지나가도록 하는가 하면, 어린이들이 스스로 전력을 발생시키는 휠을 돌려 전구에 불빛이 들어오게 하는 장치도 체험할 수 있게 구성했다.
과학적 호기심이 발동시키는 장치는 지상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은 단순히 교과서에 나온 내용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쉽게 만든 과학전시물과 이를 설명해 주는 모니터를 활용해 과학의 원리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2층과 3층의 전시장은 지구과학 천체과학의 실험실 같은 곳. 2층에서는 중학교 선생님이 강의용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이곳 자료실은 지하 1층의 도서관과 함께 개방되어 있다.
라빌레트는 항상 고정된 내용으로 운영되는 걸 거부한다. 매달 주제를 정해 끊임없이 전시물을 바꿔주는 것이 특징이기도 한다.
일례로 지난 10월에는 날씨에 대한 기획전시가 있었지만 11월에는 태양을 주제로 한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3층 특별전에서는 태양을 숭배한 전세계 부족의 의상과 함께 영국 스톤헨지의 사진 등을 전시, 문화적 접근방식으로 과학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는 노력을 반영하고 있었다. 12월에는 우주에 대한 특별전시가 예정되어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라빌레트 과학관의 진수는 항공우주와 지구 및 천체분야의 전시구성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출간된 ‘10의 배수들’이란 책의 내용을 2층 전시장 모니터를 통해 그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국 뉴욕시의 한 공원에 누워있는 평범한 미국인 부부를 수백억 광년 떨어진 지구 저편에서부터 사진을 찍어 10배씩 확대, 결국 소풍 나온 두 사람의 상세한 얼굴까지 세밀하게 그려 독자에게 보여주는 화면이다.
2층에는 지구에서 볼 때 지구-태양 간 거리를 정확하게 확인해 교정할 수 있는 장치도 관람객들에게 제공되고 있었다. 또한 우주에 사는 생명체를 확인하려는 전파망원경 프로젝트도 확인할 수 있다.
2층에는 프랑스가 자랑하는 미라지 전투기와 우주로켓 등이 함께 전시돼 있었고 관람객은 물로 쏘아올리는 로켓을 시연해 봄으로써 평생 잊지 못할 로켓의 원리를 알 수 있게 된다.
매월 전시물이 바뀌고 그러한 기획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항상 새로운 과학현상에 흥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라빌레트 과학관의 특징이다. 또 과학관이 단순한 구경거리가 아니라 학교의 과학학습을 연장하는 공간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것이 라빌레트의 이채로운 모습이었다.
세계최초의 잠수함인 노틸러스호를 생각해내고 달나라로 가는 포탄선이란 개념을 만들어낸 천재 작가 주울 베르느를 배출한 나라 프랑스. 그 심장 파리에 위치한 과학박물관 라 빌레는 1979년 미래형 도시를 만들기 위한 파리시의 10대 프로젝트 가운데 대통령이 직접 주관한 건축계획의 하나로 탄생해 이제 파리시민은 물론 전세계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를 끄는 필수 코스가 됐다.
이재구기자@전자신문,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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